긴축공포에 치솟는 대출금리…오늘 코픽스 금리 또 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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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2-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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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연초부터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통화 긴축 신호가 지속되면서 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다. 한달 사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최대 0.8%포인트까지 뛰었는데 15일 1월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발표되면 은행들이 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4.060~5.770%로, 지난해 말(3.600~4.978%)보다 상단이 0.792%포인트 상승했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070%에서 3.580~5.230%로 상단이 0.160%포인트 뛰었다. 주담대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가 수신 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지난달 17일 1.55%에서 1.69%로 0.140%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도 채권 금리의 급등으로 지난해 말(2.259%) 대비 0.534%포인트 올랐다.

금융권은 대출금리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7.5%나 상승하면서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14~1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빅스텝) 인상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차례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만약 Fed가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더 많이 올릴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횟수도 늘어날 수 있다. 일단 한은 금통위는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

최근 국회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대선 주자들의 돈 풀기 공약도 시장 금리를 자극하면서 대출 금리 인상에 한몫하고 있다.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국채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채권 가격이 하락(채권 금리 상승)할 수밖에 없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1일 연 2.343%로 2014년 9월 23일(2.350%)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은 2.747%까지 올라 2018년 6월 7일(2.750%) 이후 3년 8개월래 가장 높았다.

당장 15일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하는 코픽스에는 1월 인상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얼마나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이 중에서도 예·적금은 지표에 많게는 80%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달 14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은 일제히 예금금리를 0.3%포인트가량 올렸다. 15일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들은 이를 기준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올 하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올린다고 가정했을 때 기준금리 인상분만 해도 주담대 대출금리는 올 연말 6-7%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69%로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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