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 잔치…순이익 14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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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2-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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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사진=각 사]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14조3305억원에 이른다.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71조원)의 20%를 한 해에 벌어들였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하나금융그룹은 순이익 '3조 클럽' 진입을 알리며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 잔치에 합류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3.7% 성장한 3조5261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7조437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8634억원)을 합한 핵심 이익은 전년 대비 15.2%(1조2306억원) 증가한 9조3006억원이었다. 그룹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1%다.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수수료 수익 다변화에 따른 결과다. 

비금융 부문 실적 호조도 두드러졌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은 비중은 2019년 24%에서 차츰 증가해 지난해 35.7%까지 늘었다. 주요 비은행 관계사별 당기순이익은 하나금융투자가 전년 대비 23.3% 증가한 5066억원, 하나캐피탈이 전년 대비 53.5% 증가한 2720억원, 하나카드가 62.2% 성장한 250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를 감안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과 안정적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리딩 뱅크'를 두고 경쟁 중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나란히 순이익 '4조 클럽' 시대를 열었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27.6% 증가한 4조4096억원,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4조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팬데믹 기간에 급증한 대출 수요 덕을 톡톡히 봤다. KB금융 순이자이익은 11조2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늘었고, 순수수료이익 역시 3조6256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신한금융 순이자이익(9조535억원)은 전년 대비 11.0%, 순수수료이익(2조6750억원)은 12.3% 늘었다.

양대 그룹이 주력해 온 비은행 부문의 성장도 한몫했다. KB금융은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6%에 이른다.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인 성장의 결실이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신한금융도 역시 비은행 수익 비중이 42.1%에 달한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 순이익은 6750억원으로 전년보다 11.3% 늘었다. 

우리금융그룹은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2조5879억원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1조3070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2배 늘어난 실적이다.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핵심인 우리은행 순이익은 2조3755억원이었다. 우리금융은 올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25~26%)을 회복하며 주주 환원에 나섰다. KB금융 2940원(중간배당 750원 포함), 신한금융 1960원(분기 배당 560원 포함), 하나금융 3100원(중간배당 700원 포함), 우리금융 900원(중간배당 150원 포함) 등 모두 역대급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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