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 소비 부진에도…하이난 면세점에선 열린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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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2-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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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난성 면세점 총매출 전년동비 151% 급증

  • 춘제 연휴 관광 소비 부진 속 특수 제대로 누려

[사진=중국중앙(CC)TV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선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 특수가 실종됐지만,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만큼은 예외였다. 

7일 중국 경제 매체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진 춘제 기간 하이난성에 있는 10개 면세점의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1% 급증한 21억3100만 위안(약 40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품 구매 건수는 181만5800건, 쇼핑객 수도 30만1800만명(연인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7%, 138% 증가했다. 이 중 7일 하루에만 면세점 매출액이 7억3000만 위안으로 역대 춘제 기간 최대 일일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보다 매출이 급등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1~7일 국경절 연휴 기간 하이난성 면세 총매출이 14억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쇼핑객 수도 18만명(연인원)으로 집계됐다. 

국경절 연휴는 춘제와 함께 중국의 양대 연휴다. 대부분 중국인들이 춘제 때는 고향에 가지만, 국경절 때는 대체로 여행을 가거나 놀러 가는 사람이 많다. 이에 통상 춘제보다 국경절 기간 소비가 폭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춘제 실적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뿐만 아니다. 하이난성 면세점 호실적은 중국 전역의 춘제 연휴 관광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거둔 것이라고 중국경제망이 높이 평가했다. 앞서 중국 문화여유부가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 중국 국내 관광 수입은 2892억 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고 2019년 대비로는 56.3%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관광객 수도 지난해 춘제보다 2.0% 감소한 2억5100만명(연인원)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하이난 면세점이 선방한 것은 춘제 연휴를 맞아 상품권 발행, 할인 행사 등 소비자를 유치하는 데 열을 올린 덕분이다. 하이난성 면세점은 기존의 면세품 택배 배송 서비스, 셀프쇼핑 구역 서비스뿐만 아니라, 하이난성 빅데이터관리국과 손잡고 '하이이반(海易辦)' 플랫폼을 개설해 쇼핑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2년 가까이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많은 중국인들은 하이난을 찾아 지갑을 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하이난성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60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하이난을 찾은 쇼핑객이 970만명에 달하고 이들이 구매한 물품은 5350만개로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이 사실상 없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 지갑을 열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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