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3대 원자력 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는 전날(1일) 밤 공시를 통해 화룽 1호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발전소를 아르헨티나에 건설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전력 생산회사인 뉴클레오엘렉트리카 아르헨티나 S.A.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핵공업집단공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시작된다고 전했다. 화룽 1호 기술을 적용한 아투차 3호 원자력 발전소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건설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아투차 3호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중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간 원전 발전의 기념비적 진전"이라며 "양국은 이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파키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화룽 1호의 해외 수출이 성사된 것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파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파키스탄과 화룽 1호 5기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5월 화룽 1호 기술을 이용한 파키스탄 카라치 원전 K-2가 정식 가동됐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원전 협력을 강화하며 '밀월' 관계를 이어갔었지만 지난 2015년 반중 성향이 강한 정권이 들어서면서 양국 간 원전 협상은 거의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12월 친중 성향의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국산화율이 90%에 달하는 화룽 1호는 중국의 국영기업인 중국광핵그룹(CGN,中國廣核集團)과 중국핵공업집단공사가 공동으로 프랑스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100만㎾급 3세대 원자로이다. 중국은 화룽 1호의 해외 수출을 타진해나갈 동시에 중국 내 보급도 서두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푸젠(福建)성 푸칭(福淸) 원전 5호기에 화룽 1호 기술을 적용해 이미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하이난성과 푸젠성 등지를 중심으로 원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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