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초부터 독자 개발 원전 해외 수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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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2-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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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에 이어 아르헨티나에도 화룽 1호 수출

중국이 독자 개발한 화룽(華龍) 1호를 적용한 푸젠(福建)성 푸칭(福淸) 원전 5호기의 원자로심[사진=웨이보 갈무리]

원자력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지위 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원자로 화룽(華龍) 1호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일 중국 뉴스 포털 제몐,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3대 원자력 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는 전날(1일) 밤 공시를 통해 화룽 1호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발전소를 아르헨티나에 건설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전력 생산회사인 뉴클레오엘렉트리카 아르헨티나 S.A.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핵공업집단공사는 이번 프로젝트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시작된다고 전했다. 화룽 1호 기술을 적용한 아투차 3호 원자력 발전소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에 건설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아투차 3호 원전 건설 프로젝트는 중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간 원전 발전의 기념비적 진전"이라며 "양국은 이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이날 성명에서 "올해 아르헨티나와 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원전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중국 기업과 협력을 통해 7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중국 기업으로부터 8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을 투자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파키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화룽 1호의 해외 수출이 성사된 것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파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파키스탄과 화룽 1호 5기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5월 화룽 1호 기술을 이용한 파키스탄 카라치 원전 K-2가 정식 가동됐다.

비슷한 시기에 중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원전 협력을 강화하며 '밀월' 관계를 이어갔었지만 지난 2015년 반중 성향이 강한 정권이 들어서면서 양국 간 원전 협상은 거의 교착 상태에 빠졌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12월 친중 성향의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국산화율이 90%에 달하는 화룽 1호는 중국의 국영기업인 중국광핵그룹(CGN,中國廣核集團)과 중국핵공업집단공사가 공동으로 프랑스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100만㎾급 3세대 원자로이다. 중국은 화룽 1호의 해외 수출을 타진해나갈 동시에 중국 내 보급도 서두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푸젠(福建)성 푸칭(福淸) 원전 5호기에 화룽 1호 기술을 적용해 이미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하이난성과 푸젠성 등지를 중심으로 원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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