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침공' 위기 일단 진화...2차전은 '푸틴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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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1-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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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강도 높은 수준으로 고조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일단 진정 수순을 밟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 외교 당국의 진화 노력 덕분이다. 다만, 미국과 서구는 전력을 가다듬는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개인 제재 가능성도 제기하며 '2차전'을 예고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N 등 외신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군의 우크라이나 직접 파병 가능성을 부정하면서도 푸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제재 발효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이 될 것이며, 이는 세상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면서 이를 실행할 경우 러시아에 "엄청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국방부의 미군 유럽 파병 준비 지시에 대해서는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작전의 일부이며 우리는 (나토 헌장) 5조의 의무가 있다"면서 "미군이 가까운 시일 안에 유럽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8500명의 미군 병력에 대해 동부와 중부 유럽 배치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했다면서 '5일 이내에' 배치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향후 해당 병력이 나토의 신속대응군(NSF) 중 일환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NSF의 병력 규모가 4만명 수준으로 불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장관(오른쪽) [사진=UPI·연합뉴스]

한편, 이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 중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미국 제재 발효 가능성을 암시한 대목이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미국이) 푸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제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렇다. 이를 볼 수도 있다(Yes. I would see that)"고 답하면서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외국 지도자에 대해 직접 제재를 발효한 적이 없으며,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2017년)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2019년)에 대한 직접 제재를 가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재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다면 심각한 경제적 결과(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방안 논의의 갈피를 잡았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입 중단과 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러시아의 침공이 가까운 시일에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영국이 촉발한 자국 주재 대사관의 철수 행보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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