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금융시장 줄줄이 하락
글로벌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 시사 가능성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등 악재에 크게 흔들렸다. 간밤 미국 증시가 연준과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폭락한 후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을 되돌리고 상승 마감하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관련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1.33% 하락한 621.63으로 마감했다. 지난 6일 이후 최저치다. 지난주 월요일인 17일부터 현재까지 지수는 2.66% 내렸다.
 
25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7.03포인트(1.66%) 내린 2만7131.34로, 일본 토픽스지수는 33.25(1.72%) 빠진 1896.62로 마감했다. 호주 ASX지수 역시 177.90포인트(2.49%) 하락한 6961.60을 찍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05포인트(2.58%) 내린 3433.06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종가 기준 35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선전성분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97.91포인트(2.83%) 하락한 1만3683.89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81.47포인트(2.67%) 떨어진 2974.9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92포인트(1.60%) 내린 1만7701.12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24.96포인트(1.72%) 내린 2만4231.50까지 하락했다. 

40년래 고점을 기록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에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긴축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된 것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지난 23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며 연준이 훨씬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노트를 통해 "올해 4번 이상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 역시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면서 전망했다. 시걸 교수는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연준이 올해 4번 이상 금리를 인상하며 약세장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며 유럽 동맹국들과 회담을 진행하고, 군사 재배치 가능성을 내비친 것 역시 긴장을 고조시키며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24일 성명을 통해 "유럽 동맹국 지도자들과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 행위에 대한 우려와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면서도 "현 긴장 상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한편 다양한 방식에서 러시아와 교전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카를로스 카사노바 UBP 선임 경제학자는 로이터에 "미국의 더 빠른 금리 인상 전망,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 인플레이션 및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시장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긍정적인 측면은 (주가가 하락하며) 기업 밸류에이션이 더욱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일부 부문의 수익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이라며 "이번 주 시장에서는 이러한 요인들 간에 줄다리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마켓 미국 주식 전략팀장 역시 "변동성이 돌아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의 정책 측면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보타 도모이치로 마쓰이증권 시장 분석가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주식시장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닛케이아시아는 보도했다. 그는 "연준이 긴축 통화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유동성이 줄어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은행 오펜하이머 투자전략팀은 "주식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며 "버려진 종목들을 찾아 쇼핑 목록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두드러졌다. 엔화와 달러는 올랐지만 위험에 대한 민감도가 큰 뉴질랜드달러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주달러 역시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잠시 오르는 것 같았으나 결국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했다. 레이 애트릴 호주국립은행(OTC) 외환전략 책임자는 "연준이 6월 회의 전에 3월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매우 설득력 있는 전망"이라면서 "시장은 (자산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위험 회피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트릴 책임자는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쏠림 현상이 생길 이유가 더 늘었다"고 지적했다. 

프란체스코 페솔레 ING은행 전략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과 대립하면서 유럽 에너지 공급의 불안정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유로화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유로화 가치는 전날보다 0.35% 하락한 128.68엔으로 5주 만에 최저치인 128.42엔에 근접하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화는 0.16% 하락한 1.13135달러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25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113.68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1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지수는 96.01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1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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