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與, 종로·안성·청주상당 후보 안 내기로...송영길 "李와 상의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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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2-01-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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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 대표, 25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

  • "다음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 선언

  • "윤미향 등 제명안 신속 처리할 것"

  • "지방선거에 20·30 파격 대거 공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4일 오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경기 안성·청주 상당 세 곳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 지금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것을 깊이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 더 많이 내려놓겠다. 저부터 내려놓겠다"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다.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 정치개혁특위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과정에서 합의된 동일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 제도화 추진의 뜻도 전했다.

송 대표는 또 "국민의 상식과 원칙에 따르는 것이 공당의 책임"이라며 서울 종로·경기 안성·청주 상당 세 곳의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며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우리 민주당이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윤호중 원내대표, 김진표 윤리특위 위원장과 상의해 신속히 제명안을 윤리특위에서 처리하고 본회의에 부의, 표결 처리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신속히 입장을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파격적으로 대거 공천하겠다"며 "민주당이 20·30당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우리 당은 20·30이 당당한 주권자로서 공적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전체 광역, 기초의원의 30% 이상 청년이 공천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 "우리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라며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성한다.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며 "여야를 넘어 검찰 동우회, 운동권 동우회 기득권을 타파하는 새로운 정치 시대로, 앞으로, 제대로 이재명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 대표는 이 같은 쇄신안에 대해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입장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진행한 일문일답에서 이같이 밝히며 "(보도를) 보고 저의 충정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심버스) 일정으로 경기 포천시를 방문 중이던 이 후보는 송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진짜 모르겠다"며 "뭘 했느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또 '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배경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질문 취지가 뭔지 잘 모르겠다. 당연히 당 대표를 유지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586 용퇴론과 관련해 이번 결정을 다른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나 동참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각자 판단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어제오늘 나온 것이 아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 후보 지지율이 정체하자 혁신안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당 대표가 된 날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민주당을 간판만 빼놓고 다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조국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부동산 관련 의혹 12명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초강수 조치까지 취해왔던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종부세(종합부동산세) 비과세 기준을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완화하고 양도세(양도소득세) 면세점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완화했다. 당내 강경파 반대와 청와대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총 논의, 표결을 통해 관철시켜서 이 법이 개정됐다"며 "그런 일관한 충정 속에서 (이날의 혁신안이) 나온 것"이라고 항변했다.

나아가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제가 윤석열 후보를 '우리 정부의 어두운 유산'이라고 한 것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성장한 대통령 후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우리 정부가 검찰총장으로 임명해서 정치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준 (후보)"라며 "우리의 어떤 잘못의 반사효과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변화를 통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사를 위해서 (이겨야 한다)"며 "그래서 제가 '검찰동호회 정권'이라는 표현을 썼고 우리 스스로 운동권이라는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검찰동호회 정권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득권 세력을 해체하고 진정으로 정권 교체를 넘어선 정치 교체를 이재명 후보가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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