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오너일가 지분 매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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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2-01-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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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에만 원영·원계영씨 85억원가량 매도

  • 창업주 이어 경영권 잡은 원종규-원종익 체제로 재편

[사진=코리안리]

 
국내에서 유일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오너 일가가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창업주인 고(故) 원혁희 회장에 이어 삼남인 원종규 사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차남 원영씨가 잇달아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원혁희 회장에게서 지분을 상속받은 원종인씨와 원계영씨도 최근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고 원혁희 회장의 차남인 원영씨는 지난해 12월에만 13차례에 걸쳐 의결권이 있는 코리안리 주식 84만92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매도 가격은 9500원에서 9650원 수준으로 원영씨가 주식 매도로 현금화한 금액은 80억원이 넘는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원영씨는 코리안리 주식을 모두 팔았다. 

 

코리안리 원종규 대표(왼쪽)와 원종익 회장. [사진=코리안리]


원혁희 회장의 막내딸인 원계영씨 역시 지난해 12월 27일과 28일 각각 코리안리 주식 1만3000주와 1만1800주를 주당 9500원 수준에 매각했다. 

이번 코리안리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으로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 오너 친·인척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9.24%로 한 달 새 1%가량 급락했다. 현재 원혁희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씨(5.72%)가 가장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원 회장의 장남인 원종익 고문과 실질적 경영권을 보유한 원종규 사장이 각각 3.52%, 4.35%를 보유 중이다. 원혁희 회장에게서 지분을 상속받았던 원종인씨와 원계영씨가 소유한 주식은 각각 217만3932주(지분율 1.81%), 191만7107주(1.59%)다. 

코리안리 오너 일가가 잇달아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는 데는 코리안리 경영에 대한 참여 의사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주식 매각에 참여한 차남 원영씨와 차녀 원계영씨는 코리안리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해 3월 코리안리 회장 겸 의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장남 원종익씨와 실질 경영자인 삼남 원종규 회장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 관련 주식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지분 매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일 종가 기준 9280원에 그쳤던 코리안리 주가는 지난 20일 두 달여 만에 1만원 선을 넘었다. 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가 투자하는 채권 금리가 상승해 투자이익률도 오른다. 실제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지난해 11월 3일 코리안리 주식 120만8233주를 매수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보험사 주가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영권에 참여할 의지가 없는 코리안리 친·인척 일부가 보유 주식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 중 차녀인 원계영씨는 지난 2016년 상속받은 주식에 대한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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