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 원유 등 원자잿값 급등으로 물가가 치솟고, 기업 채산성에 상당한 부담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미치는 여파가 큰 만큼 정부가 핵심 원자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제 물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3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생산자 물가 및 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한경연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물가는 전년 대비 17.6% 올랐다. 수입 물가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원재료 수입 물가의 상승률이 42.3%로 가장 높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54.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원재료 수입 물가의 급등 원인은 국제 원유를 중심으로 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 탓이다. 국제 원유 가격은 유종별로 현물가격 기준 51.4%에서 최대 58.7%까지 올랐다. 비철금속 가격도 알루미늄(42.2%)·아연(31.5%)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주요 곡물 가격도 선물가격 기준으로 옥수수(22.6%)·소맥(20.3%) 등이 상승했다.

한경연은 원재료 수입 물가가 1% 오르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134%포인트(p)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2.3% 오른 원재료 수입 물가가 생산자물가를 5.7%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경연은 또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자체 흡수하고, 나머지 절반은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한다는 가정 아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채산성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다.

그 결과 비금융업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5년(2016∼2020년)간 평균 5.1%였는데 지난해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2.8%에 그치면서 연간 2.3%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이 떨어진 기업들이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가격을 올리면서 상품·서비스 가격은 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매출액 영입이익률 하락 폭을 보면 대기업이 2.5%p, 중소기업이 1.9%p로 대기업이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는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는 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핵심 원자재 공급망 안정적 확보, 관세 인하, 국제물류 지원 등으로 수입 물가 상승압력을 최대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우리은행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