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m VCV 타워, 마이크로 크기 불순물 허용 않는 공정
  • 오·폐수 없는 친환경 그린팩토리
“안양공장에 있던 3개 VCV 라인 가운데 2개만 당진공장으로 이전해왔다. 그래서 지금은 1번이 사라지고, 2·3·4번 VCV 라인만 남게 됐다.”
 
올겨울 막판 한파가 찾아온 지난 20일 충남 당진시 고대면 대한전선 당진공장에서 만난 민경훈 초고압기술팀 과장은 1번 VCV 라인이 없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초 전선회사인 대한전선의 케이블 생산을 책임지는 당진공장은 지난 2012년 공식 준공했다. 이전에는 안양공장에서 케이블을 만들어왔는데, 공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수명을 다한 1번 VCV 라인은 이전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VCV(Vertical Continuous Vulcanization·수직 연속압출시스템) 타워는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로, 초고압케이블 생산을 위한 상징적인 설비다. 약 160m의 세계 최대 높이를 자랑하는 대한전선 VCV 타워는 당진공장에 들어서기 전 멀리서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크게 △소재 공장 △초고압 공장 △산업전선 공장 △통신 공장 △부스덕트 공장 등 5개 공장으로 이뤄진 당진공장은 단일전선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공장 내 넓은 야적장은 이미 최종 검사까지 완료한 출하 직전의 케이블로 가득했다.
 
민 과장은 “당진공장 부지 전체 면적은 11만평이다. 그 가운데 제일 큰 규모는 초고압 공장”이라며 “특히 케이블 생산 과정의 하나인 ‘절연’에서는 마이크로미터(μm) 수준의 이물질만 들어가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 내 VCV(Vertical Continuous Vulcanization·수직 연속압출시스템) 타워[사진=대한전선]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VCV 타워 21층에는 전 과정을 통제하는 운영실이 있었다. VCV 라인 2~4번까지 호주향 케이블에 대한 절연 과정이 진행 중이었다. 얇은 선들을 하나로 꼰 ‘도체(전기가 통하는 물체)’에 반액체 상태의 소재들을 열과 압력 등을 통해 덮어씌우는 과정이다.
 
일반 건물과 달리 VCV 타워는 운영실이 있는 21층과 운영실에 절연 소재를 공급해주는 22층 외에는 VCV 라인 파이프만 있다. 이에 운영실 내 직원은 X레이와 같은 특수 장비를 통해 전 층에서 이뤄지고 있는 절연체의 두께나 외경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유일하게 따뜻함을 뿜어낸 건 소재 공장이었다. 여기에는 구리로 이뤄진 전기동 등을 녹이기 위한 용해로가 있다. 케이블의 기초 재료인 ‘로드(Rod)’는 이 공장에서 연간 기준 26만톤(t), 시간당 40t이 만들어진다고 소재공장 관계자가 설명했다. 로드는 소재에 따라 동이나 알루미늄 등으로 만들어지는 막대 형태의 전선 기초 재료다.
 
마지막으로 들른 산업전선 공장에는 해저케이블을 만드는 수직연합기가 멈춰 서 있었다. 신재생에너지가 주목 받으며 해저케이블은 전선업계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민 과장은 “오늘은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일정이 없어 수직연합기가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폴리프로필렌(PP) 실(Yarn)과 외장선을 번갈아 가며 감아주는 작업을 해 해수 유입을 막는다. 아직 해저케이블은 중·저압케이블만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진공장은 친환경을 강조한 ‘그린 팩토리(Green Factory)’를 특징으로 한다. 현재 공장 용수 전량을 재활용하며 오·폐수를 방류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췄다. 오수를 중수 처리해 연못이나 분수대 등에 조경 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대한전선 당진공장의 산업전선 공장 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수직연합기.[사진=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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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지 기자님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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