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노동·기후위기 사라진 의제들 목소리 키워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버스를 타자 장애인이동권 21년의 외침'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남 탓하지 않겠다. 저도 불평등과 차별의 사회를 만들어온 정치의 일부"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정의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사라진 의제들이 곧 시대정신이다. 여성·노동·기후위기가 그렇다"며 "3대 시대적 과제가 호명되지 않거나 공격당하고, 외면받는 현실이다. 그분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키워내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더 큰 힘을 가지고 약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 그 소명을 이루고자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과정에서 진보의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며 "뼈아픈 저의 오판을 겸허히 인정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 입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정의당은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공조 차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했다. 이후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통과됐지만 개정안 통과에 반대했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이어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을 만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는 훼손됐고 교섭단체를 목표로 했던 정의당은 의석수 6석을 지키는 데 그쳤다. 

심 후보는 "선거제도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고 진보의 가치만 흔들면서 진보정치가 성장하길 바랐던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는데,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이분들의 마음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심 후보는 또 "먼저 진보진영에서 금기처럼 성역화되어왔던 주요 의제들을 논의하겠다"며 "생각이 다른 분들과 적극 대화하겠다"며 "진영을 넘어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를 복원하는 대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진보진영에서 금기시된 의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예를 들어 정년 연장 문제, 연금개혁 논의 등이 있다"며 "대기업-중소기업 노동자,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등 노동자 사이 연대를 가로막는 여러 요인이 있다. 그런 문제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선거운동 쇄신에 관한 질문에는 조심스럽게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선거를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만 앞세우고 뒤따르지 못하면 실망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심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운영과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현재 당 공식 선대위는 해산했다. 집행 중심으로 슬림하게 구성해 갈 것"이라며 "외부인사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런 퍼포먼스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심 후보는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선 "학교에서 키 작다고 시험장에서 내쫓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이건 선거운동 담합"이라며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말살하는 민주주의 폭거다. 이런 TV토론이 이뤄진다면 두 후보는 공정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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