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C방 산업 지고 'e스포츠 호텔'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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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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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PC방 관련 업체 1만3000곳 문 닫아

  • PC방+호텔 결합한 'e스포츠 호텔' 젊은층서 각광

e스포츠 호텔 예시 사진 [사진=36커 갈무리]

중국의 왕바(網吧·PC방)가 사라져 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산업이 몰락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새로운 형태의 PC방이 등장했다. ‘뎬징주뎬(e스포츠 호텔)’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PC방과 숙박이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e스포츠 호텔 산업이 중국 e스포츠 발전과 함께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14년 규제 풀렸지만... 스마트폰 발전으로 PC방 산업 몰락
중국 36커에 따르면 중국의 PC방이 가장 성행했던 시기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이다. 첫 PC방은 상하이에서 탄생한 ‘웨이가이터(威蓋特·위게이트)’라는 이름의 PC방이었는데, 이후 고등학교, 대학교 부근에서 PC방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1998년에는 페이위(飛宇)라는 이름의 PC방 프랜차이즈도 등장했다. 페이위는 설립 3년 만에 점포 수가 18개로 늘어나며 PC방 산업이 호황기로 가는 데 기여했다.

그런데 2007년 중국 문화부, 공안부 신식산업부 등 주요 정부 기관들이 ‘PC방 및 온라인 게임 관리 업무에 대한 규제 강화 통지’를 발행한 후 PC방 업계에 찬바람이 불었다. 각 지방 정부는 새로운 PC방 운영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변칙적인 PC방 운영 등도 규제했다.

이 규제는 2014년에 들어서야 풀렸다. 다만 당시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성장했던 시기여서 PC방 수 증가세가 오래 가지 않았다. 36커에 따르면 중국의 PC방 사업자 등록 수는 2014년 반짝 증가한 후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감소세에 놓였다. 게다가 코로나19 등 방역 제한으로 2020년부터는 더 많은 PC방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2020년 한 해에 문을 닫은 PC방 관련 업체만 1만2800곳이 넘는다. PC방 산업 규모 역시 700억 위안에서 300억 위안으로 급감했다.

36커는 중국 유명 가수 겸 배우 저우제룬(주걸륜)이 선전에 문을 연 e스포츠 전용 초호화 PC방 ‘모제뎬징(魔傑電競)’이 지난 11월 말 PC방 사업을 접겠다고 밝힌 점은 중국 PC방 업계 어려움을 방증하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e스포츠 호텔 시장 성장세 월 평균 128% 달해
주목되는 점은 기존 PC방 산업의 쇠퇴 속 새로운 형태의 PC방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e스포츠 호텔이 바로 그것인데, PC방과 호텔이 결합된 업그레이드형 PC방이다.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더 높고, 지인과 프라이빗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젊은 세대의 높은 호감도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e스포츠 발전에 힘입어 e스포츠 호텔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6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부터 11월까지 중국 e스포츠 호텔 시장 규모는 월 평균 128%의 성장률을 보일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이미 중국 유명 PC방 프렌차이즈 업체 왕위뎬징(網魚電競)은 지난해 7월 e스포츠호텔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일부 PC방 업체들도 e스포츠 대회와 협력을 맺고 대회와 숙박을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PC방 산업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며 "e스포츠 산업 성장세가 예상되는 2025년까지 e스포츠 호텔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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