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가루로 잘 알려진 대한제분이 과세당국에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동종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하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중구에 소재한 대한제분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동종 업계는 이번 세무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특별)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제분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2014년 초까지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 때문일까. 대한제분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제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세무조사와 관련해 밝힐 의견이나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대한제분 지분 변동과 계열사 간 자금 거래 전반을 들여다보고 이 과정에서 세금 탈루 사실이 있는지 면밀히 살필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제분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최대주주인 디앤비컴퍼니(27.71%) 및 특수관계자가 42.4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자 중 이종각 명예회장의 장남 이건영 회장이 7.01%, 차남 이재영 부사장이 2.32%, 장녀 이혜영씨가 0.99%, 차녀 이소영씨가 0.98%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대한제분 최대주주이자 지주사 격인 디앤비컴퍼니는 지난 1970년 설립 후 파스타 및 와인냉장고 수입·판매업, 밀가루 조제품 수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종각 명예회장 83.67%를 포함해 그 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등 이 명예회장의 가족회사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디앤비컴퍼니는 이 명예회장이 지난 2015년 5월 자신이 보유한 대한제분 주식 32만721주(18.98%)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디앤비컴퍼니에 넘기면서 대한제분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를 두고 당시 업계에서는 비상장 회사를 이용한 우회 승계 방식으로 증여세를 줄이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디앤비컴퍼니와 대한제분은 수익구조 면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디앤비컴퍼니의 2020년 매출 71억원 중 20%가 넘는 14억6816만원이 대한제분을 통해 발생했다. 대한제분에서 들여온 2020년 매입액은 32억6984만원으로 그해 당기상품매입액 60억2135만원의 절반이 넘는다.

대한제분은 대한사료, 대한싸이로, DH바이탈피드, 우리와, DHF 홀딩스, 보나비, 한국티비티, 제분회관 등 10개가 넘는 종속회사와 관계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대한사료, 한국티비티, 대한싸이로, 제분회관에서 매년 6억~7억원대의 배당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에서 벌어들인 배당수익은 3분기 말 기준 대한사료 3억906만원, 한국티비티 2억2656만원, 대한싸이로 1억6000만원, 제분회관 5924만원에 달한다.

대한제분은 이와 별도로 2018년 41억1000만원, 2019년 32억9000만원, 2020년 32억9000만원 등 매년 30억~40억원대의 현금배당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한제분이 최대주주인 디앤비컴퍼니에 지급한 배당액은 2019년 11억7095만원, 2020년 9억3676만원, 2021년 9억3676만원(3분기 누적)에 달한다. 

다른 특수관계자 지분을 감안하면 대한제분에서 이 명예회장과 가족에게 흘러가는 배당액은 매년 1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즉 대한제분 계열사에서 발생한 이익이 대한제분과 디앤비컴퍼니를 거쳐 이 명예회장과 그 가족에게 흘러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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