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MZ 세대, 아트 투자도 새롭게 이끌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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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2-0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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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테사 대표]


2021년을 돌아보면 재테크와 투자 분야에서 새로운 키워드는 ‘MZ세대’ ‘영끌’ ‘대체투자’ 등이었다. 기존에는 여유 자본을 가진 50대와 60대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시장에서 20~40대의 MZ세대가 적극적인 주체로 참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영끌’해 부동산 투자를 하는 세대도 바로 MZ세대였고, 이들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크립토 투자에 공격적으로 참여한 세대이기도 하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위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의 사용자가 약 890만명이며, 코인 거래를 위해 예치한 금액이 20조원인 것을 보면 이들 MZ세대의 투자에 대한 열정을 실감할 수 있다. 산업화 세대에서는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생활하고 일부를 저축하며 부를 축척해왔다. 그러나 제로 금리 시대에 근로소득만으로 부를 축척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봐야 한다. 즉, 일반인들에게도 투자는 일상이 되고 있다. 

또한 투자의 종류도 주식, 부동산과 같은 일반적 투자에서 다양한 형태의 대체 투자로 확산돼 가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주식에 대한 소수점 투자, 공동 소유 방식을 통해 롤렉스와 같은 명품 투자, 한우에 소액 투자하는 서비스와 같이 다양한 형태의 대체 자산들에 대한 투자 방법론들이 나오고 있다. 

2021년에 이런 다양한 대체 투자의 흐름 속에서 특히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괄목할 만하게 성장했다. 미술시장은 2020년 3277억원에 비해 179% 성장하며 2021년에는 9157억원을 기록하며 한국 미술 거래액의 역대 신기록을 세웠다. 소위 영리치(Young Rich)라는 크립토와 주식을 통해 부를 축척한 MZ세대들은 옥션이나 아트페어, 갤러리를 통해 다양한 미술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영리치가 아닌 많은 일반 MZ세대들은 미술품 조각투자 방식을 통해 미술 투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미술품 조각투자란 고가의 블루칩 미술품을 민법상 공유의 방법을 활용해 다수의 사람들이 소액으로 미술품 실물을 공동 소유하는 형태의 아트 재테크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사용자들은 주로 20·30·40세대가 핵심 사용자층으로 최소 금액 1000원부터 자신이 원하는 만큼 소액으로 미술품을 공동 소유할 수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 주체가 미리 매입해 온 작품을 사용자들과 모바일로 공동 소유계약을 맺고 지분만큼 결제를 함으로써 미술품에 대한 공유 지분을 취득하고 미술품이 매각될 때에 매각 대금을 지분율로 분배하는 구조다. 기초자신이 되는 고가의 블루칩 미술품들은 이미 글로벌 경매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어 금전적 가치가 확립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연평균 20% 안팎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어 상당히 안정적인 투자 자산이다. 필자의 플랫폼인 TESSA는 연 거래액이 2020년 5억원에서 2021년 130억원으로 2500% 성장했다. 27억5000만원에 판매되었던 마크 샤갈 작품에는 약 5300명이 공동 소유에 참여했고, 이미 30여 개 작품에 약 2만명이 미술품 공동 소유에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투자 흐름을 만들고 있는 미술품 조각투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포인트가 있다. 첫째, 공동 소유의 대상이 되는 미술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일반일들은 미술품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기에 소위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격을 미술품의 기준 가격으로 오해하기 쉽다. 미술품은 유동성이 높지 않아서 자칫 가격의 왜곡을 불러오기 쉽다. 미술계에서 가격 데이터 중 가장 신뢰성이 높은 자료는 바로 글로벌 경매 기록이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에서 기초 자산이 되는 미술품은 글로벌 경매 기록을 최대한 많이 보유한 작가의 작품을 위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민법상 공유라는 개념을 활용하는 미술품 조각투자는 반드시 운영 주체가 미술품을 미리 매입해 미술품을 점유한 상태에서 공개 판매를 진행해야 한다. 만약 판매 대상이 되는 미술품을 점유하지 않고 판매를 한다면 대중에게 허가 없이 자금을 모집하는 행위가 되거나 자신이 가지지 않은 자산을 타인에게 판매하는 사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미술품 조각투자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은 반드시 해당 업체가 판매 대상이 되는 작품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셋째, 미술품 조각투자는 금융투자 상품이 아닌 미술품을 공동으로 구매하는 전자 상거래의 일종이다. 미술품 투자라는 분야 자체가 원래 미술품이라는 동산 자산을 구매하고 다시 재판매하는 중고거래에 해당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여러 대중이 참여해 공동 소유하는 미술품 조각투자를 잘못 이해해 반드시 금융투자업 등록을 해야 하는 사업으로 설명하곤 한다.

넷째, 투자의 기초 자산이 되는 미술품의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또한 만약 이 미술품이 도난·유실되었을 때에 대한 보상안과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술품 조각투자는 수익율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이 아닌 미술품이라는 동산 자산의 일부 지분을 구매하는 상거래에 해당한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이런 미술품 조각투자에 참여할 때에는 기초 자산이 되는 미술품의 실물 존재 여부, 가치 측정의 근거, 도난·유실에 대한 보상책에 대해 보다 꼼꼼하게 살피고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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