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미국 조지아공대 이승우 교수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협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2-01-16 11: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공대(Georgia Tech) 이승우 교수진과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형태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배터리를 말한다. 배터리 용량은 늘리면서 무게, 부피, 화재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미래 배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 개발까지 넘어야 할 난제가 많아 '꿈의 배터리'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과 이 교수 연구진이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협업 체계를 갖춘 것이다.

이 교수는 KAIST와 공동으로 혁신적인 고무 형태 고분자 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지난 13일 논문이 소개되는 등 해당 분야의 석학이다.

이 교수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은 기존 고체 전해질의 단점으로 꼽히던 이온전도도를 100배나 향상시킨 동시에 고무와 같은 신축성까지 확보했다. 이온전도도는 배터리 내부에서 이온이 얼마나 잘 이동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이온전도도가 높아지면 배터리 내부에서 리튬 이온이 빠르게 전달될 수 있다. 이는 곧 배터리 성능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또 고체 전해질 신축성이 뛰어나면 배터리 내부에서 리튬이 나뭇가지처럼 뾰족하게 자라나는 '덴드라이트(dendrite)'로 인해 전해질이 손상되지 않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온전도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고체 전해질을 구현하는 것이 난제로 꼽혀왔던 만큼 이 교수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은 혁신적인 연구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와 같은 기술을 도입하면 한 번 충전으로 현재 500㎞가량인 전기자동차 주행거리가 800㎞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에 독자적으로 확보해온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이승우 교수의 연구 성과를 더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연구는 물론 적극적인 외부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솔리드파워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설비에서 제조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함께 개발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는 노벨상 수상자로 잘 알려진 존 굿이너프(John Goodenough) 미국 텍사스대 교수와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둔 이승우 교수진과 협력해 꿈의 전지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앞당겨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류의 편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무 형태 고분자 고체 전해질 [사진=SK이노베이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