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이끌 '포스트 김정태' 누가 될까…레이스 본격 시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근미 기자
입력 2022-01-12 16: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지성규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CEO) 선임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연임을 끝으로 오는 3월 물러나는 김정태 회장 뒤를 이을 '포스트 김정태' 찾기가 두 달여 일정으로 진행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이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첫 회장추천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회추위는 하나금융의 조직 안정과 비전,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네트워크 등 세부 평가 기준에 따라 주주와 이해관계자, 외부 자문기관(써치펌)이 추천한 차기 회장 후보군을 검토해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20명 안팎 규모로 선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재 회추위 위원장은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맡고 있다. 박원구 고려대 교수, 백태승 연세대 교수, 김홍진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 양동훈 동국대 교수, 이정원 전 신한DS 사장, 권숙교 우리FIS 사장,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등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다. 

김 회장 임기는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일(3월 25일)까지다. 지난해 가동된 회추위 일정을 되짚어보면 이르면 이달 말 롱리스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후 1~2주 내에 숏리스트(압축 후보군)가 발표된다. 지난 2018년 회추위에는 김 회장을 포함해 3명, 작년에는 총 4명이 숏리스트에 올라 막판 경쟁을 펼쳤던 만큼 이번에도 3~5명으로 후보군이 추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늦어도 2월 말에는 회장 후보가 사실상 결정되는 수순이다.

지난 10년간 그룹을 이끌었던 김정태 회장은 이번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작년 11월 "연임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변해 5연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나금융 내부 규범에서도 이사 재임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다. 올해 만 70세를 맞은 김정태 회장(1952년생)이 연임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범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ESG부문 총괄 부회장, 지성규 하나금융지주 디지털부문 총괄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이 중 함 부회장과 박 행장은 지난해 차기 회장 후보군 숏리스트에도 올랐던 유력 후보군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함영주 부회장을 꼽고 있다. 함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2019년 3월까지 초대 행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행장 취임 후 1년 만에 노조 통합을 마무리하고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하나금융 부회장에 오른 이후에는 그룹 살림을 맡고 있다. 

다만 함 부회장에게는 
법률 리스크가 변수다. 함 부회장은 현재 채용 관련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유사 사건으로 재판을 진행한 타 금융지주 회장들이 승소한 정황은 함 부회장에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과 지성규 부회장 역시 이번 레이스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 부회장은 2019~2020년 하나은행장을 역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주 디지털부문 총괄 부회장직에 올랐다. 박 행장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행장과 그룹 IT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를 거쳐 하나은행을 2년째 이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0년 만에 CEO가 바뀌는 만큼 이번 차기 회장 레이스는 향후 하나금융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의 시기인 만큼 지배구조 안정을 다지면서 조직 장악력이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