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安 지지율, 15%서 더 올라가면 큰 변수...尹 역전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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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2-0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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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재합류 가능성엔 "정치가 장난이냐...그럴 일 없다"

  • 尹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엔 "국민에 대한 예의 아냐" 혹평

지난해 6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야권 단일화의 분기점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15% 돌파를 꼽았다. 최근 발표되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10%대를 돌파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는 데 대한 분석이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전화 인터뷰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15%에서 더 올라가면 대선 정국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15%에서 딱 고착되는 경우는 4파전이 고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게(15%) 변곡점이라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1, 2위 싸움을 하다가 지금은 윤 후보의 지지율이 많이 하락하면서 2, 3위 싸움으로 변질되는, 결국 후보 단일화 변수가 부상하는 이런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 지지율이) 15% 정도에서 머물게 되면 윤 후보는 어쨌든 30% 초반이나 20% 후반대 (지지율) 양상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며 "이럴 경우에 사실 후보 단일화를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이상한 국면이 고착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는 것은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경우에, 그래서 후보 단일화의 과정 중에 누가 후보가 될지 모른다는 전제하에서 게임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만약 30% 초반대, 20% 후반대와 10% 중반대면 누가 봐도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게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양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 이내로 줄어들면 어떻게 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단일화 압력이 매우 거세져서 후보 단일화를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문제는 단일화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단일화 방법도 있지만 결국 단일화를 이뤄나가는 시간 싸움"이라며 "후보 등록이 2월 15일경인데 중간에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려면 이번 주쯤 제안이 들어가야 한다. 일단 이번 주는 윤석열 후보가 자체 지지율을 올리고 체제를 정비하는 데 치중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논의하기에는 시간상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 의원은 또 "다음 주쯤 제안한다고 하면 물리적으로 시간이 과연 있을까. 그것도 다음 주까지 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하는 식으로 성장하지 않을 경우 단일화를 제안할 수 있을까 이런 여러 가지 변수들이 지금 제기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양 후보가 처한 조건상 (대통령 후보) 등록 전 단일화는 쉽지 않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 후보가 등록한 후 단일화는 무엇이 다르냐'는 질문에는 "등록 후 단일화는 등록 전 단일화에 비해서 단일화의 효과가 매우 낮다"며 "등록 전 단일화만이 진정한 의미의 후보 단일화"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또 안철수 후보는 지금쯤 본인의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태로 가면 윤석열 후보를 지지율에서 앞설 수 있다' 이런 자신감과 기대에 가득 차 있을 것"이라면서도 "(역전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윤 후보에게서 실망한 지지층 이동의 결과"라며 "(지지층 결합이) 더 급속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저는 없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본인 스스로가 새로운 지지층을 결집시켜서 (지지율을) 상승시킬 수 없다면 여기서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우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재합류 가능성에는 "정치가 장난이냐. 언제는 자르고 언제는 다시 모셔오고. 이게 무슨 공깃돌도 아니고. 사람을 그렇게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그 모욕을 당했는데 다시 선대위로 복귀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보인다"고 일축했다. 

한편 우 의원은 윤 후보가 최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한 줄로 남긴 데 대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페이스북에 하늘색 바탕 위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의 글을 별도 설명 없이 게시했다. 윤 후보는 경선 후보 시절 여가부 폐지론에 선을 긋고 양성평등가족부 개편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우 의원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공약을 내걸 수는 있는데 왜 그 공약을 내걸었는지 설명해 주지 않고 일곱 자 공약,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대단히 저는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본다"며 "이준석 대표하고 화해하고 복귀한 이후에 선거운동을 너무 장난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상당히 불쾌하다. 일곱 자짜리 공약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러니까 공약 제목을 일곱 자로 할 수는 있으나 그 내용을 성실하게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설명해 드릴 의무가 후보에게 있는 것 아니냐"고 거듭 반문했다. 

아울러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저는 멸치, 멸공 시리즈도 그렇고 여성가족부 폐지도 그렇고 갑자기 '가볍게 가자' 이런 취지는 알겠는데 '그렇다고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가볍게 가도 되는 건가' 이런 사실은 조금 의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알 수가 없다. 딱 일곱 글자인 '여성가족부 폐지', 이 SNS 한 줄로 뭘 하겠다는 건지 의아하다"며 "한마디로 쇼잉, 부실 공약이다. 아무리 준비가 안 됐기로서니 지지율 얻겠다고 국민 분열과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여가부 폐지 공약 관련 공개 토론 제안에 "이런 문제는 당 대표가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 후보들이 주로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아바타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국정 철학을 갖고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국민에게 밝히고 이 후보와 토론하는 자주적 모습을 보일 것을 부탁드린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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