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돈나무 언니 펀드...테슬라 탈출에도 효과 없었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07 15: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기술주 투자에 집중하며 2020년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해 유명해진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LLC 최고경영자(CEO)의 핵심 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6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했다고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드 CEO의 주력 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펀드 가격은 이날 주당 85.58달러(약 10만2800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2월 기록한 장중 고점에서 48%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주일 기준으로도 약 9% 급락했다. 특히 CNBC는 이번 하락세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이 폭락했던 2020년 3월 당시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조시 브라운 리솔츠자산운용 CEO는 "2020년 3월보다도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라며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이번 하락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낮은 금리하에서 자금을 융통해 혁신 기업들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제한되며 우드 CEO가 집중하는 성장주와 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LLC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우드 CEO는 지난해 24% 하락한 아크이노베이션펀드의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 비중을 수정하기도 했다. 마켓인사이더는 우드 CEO의 뉴스레터를 인용해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우드 CEO가 3일 장 시작과 함께 약 4500만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 3만9262주를 매각했다고 언급했다. 매각 후에도 테슬라는 아크이노베이션펀드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 우드 CEO는 원격진료 관련업체인 텔라독 약 8만주와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르와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드 CEO는 최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트위터 지분 역시 대거 정리했다. 미국 투자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4일 우드 CEO는 트위터 주가가 지난해 11월 3월 이후 최저치인 주당 40.36달러까지 하락한 가운데 약 200만주를 매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드 CEO의 펀드 가격이 현재보다도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븐 바이스 쇼트힐스캐피털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캐시 우드 CEO가 보유한 주식들이 저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만연한 상황에서 연준은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연준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빠져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영국 유명 투자거래소인 AJ벨의 거스 물드 투자책임자 역시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이번 하락세는 최근 몇 개월간 연준이 저금리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 가운데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LLC 포트폴리오에 속한 많은 기업들은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익이 나지 않고 있으며 현금 흐름 역시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하락장에서 이러한 기업들의 주가는 보호받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CNBC는 이미 아크이노베이션ETF가 보유한 43개 종목 중 36종목이 52주 최고가에서 40% 이상 하락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주 저조한 실적이 나타난 가운데 지난 3일 이후 2억8000만 달러가 펀드에서 유출됐다. 아크이노베이션ETF는 지난해에도 24% 하락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