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건넌 첫 대형악재에 코스피 1.13% 코스닥 2.9%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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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이봄 기자
입력 2022-01-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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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들어서만 코스피 2% 하락

  • "양적 긴축 돌발 변수로 등장"

[사진=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새해 들어 2% 가까이 하락하며 좀처럼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 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이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미국의 양적 긴축까지 겹쳐 단기 충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44포인트(1.13%) 하락한 2920.5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5일 1.18% 하락한 데 이어 6일에도 1% 이상 떨어지면서 새해 들어 1.92% 떨어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역시 지난 5일 2.14% 떨어진 후 6일에도 2.90% 급락하며 다시 1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6일 한국 증시에는 미국의 양적 긴축이 영향을 끼쳤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조기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빠른 조기 긴축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1.71%선까지 오르며 2021년 4월 초 1.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미국 나스닥 지수는 3.34%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1원 오른 120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건 장중 기준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 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20년 7월 24일(1201.5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추구 성향은 약해지는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는 높아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손을 키워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외에도 양적 긴축이 돌발 변수로 등장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며 "FOMC 의사록에서 양적 긴축도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왔다는 점이 시장 혼란을 유발하고 있는 핵심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이르면 오는 3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후 3~6개월 사이에 양적 긴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은 금리 인상 시점보다 양적 긴축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된 부분이 컸다"며 "지난 2015년 12월 첫 금리 인상 이후 2017년 9월 양적 긴축을 진행했던 점을 감안, 2년간의 시차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28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실적 불안과 수급 부담에 시달리는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900선 지지력 테스트가 불가피하다"라며 "단기 급락에 따른 되돌림이 있을 수 있지만 기술적 반등에 따른 것으로 추세 반전을 기대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 충격은 경기 둔화 우려에 연준의 양적 긴축까지 더해진 데 따른 것"이라며 "연말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둔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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