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별좌담회] "빛만큼 어둠 깊었던 한국경제"…임인년(壬寅年)엔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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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1-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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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시민들이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폐업 점포에 붙은 임대 안내 현수막을 지나쳐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년은 빛이 있는 만큼 어둠도 깊었던 한 해였습니다. 수출 등 경제 전반의 거시지표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 서비스 소비 중심의 회복세가 미진했고 이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가계, 특히 저소득·저자산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 또한 좋지 못했고요.” (이지호 한국은행 국제경제부장)

결코 끝날 것 같지 않던 2021년이 가고 새해가 밝았지만 2022년 국내외 경제는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쉽지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 세계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복세는 이어갈 수 있으나 어느 때보다 커진 불확실성 탓에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한은이 4%대 경제성장률을 제시했고 실제 성장률이 3% 후반대로 예상되는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기획재정부의 성장예상치는 이보다 0.1%포인트 높은 3.1% 수준이다. 반면, 시장과 여타 기관의 관측은 다소 부정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22년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역시 2.9%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수치는 저마다 차이가 있지만 결국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지난해 경기가 코로나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물가도 함께 오르는 고성장·고물가 흐름을 보였으나, 올해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글로벌 고인플레이션 등이 지속되면서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공급망 차질 문제,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외 리스크도 확대됐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물가 안정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가계대출의 부실화가 금융시장을 흔들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의 기준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역시 추가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정부재정지출이 확대되면서 국채공급이 증가하고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며 가산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에 추가로 위험요소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다만 올해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전부 암울한 것은 아니다.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전년도 고점(3316)을 넘어 34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조정이 올해 1분기까지는 이어진 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등 '상저하고' 흐름이 뚜렷할 것이란 관측이다. 과잉 유동성이 급속도로 흡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따라 기업 인수합병(M&A) 열풍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감염병 상황 개선을 전제로 한 경기회복의 낙관적 전망도 여전하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감염병 상황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면서 점차 풍토병화될 경우  백신 접종 확대와 치료제 보급 등 감염병 상황 개선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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