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위스키…탄력받아 올해도 진격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재형 기자
입력 2022-01-04 16: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주 52시간 근무·김영란법·코로나19로 고전하던 위스키

  • 작년 1~11월 위스키 수입액 1억5434만 달러로 37%↑

  • '쌍끌이' 하이볼·싱글몰트, 위스키 시장 상승세 견인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 마련된 디아지오코리아 팝업 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스페셜 싱글몰트 위스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주52시간 근무제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고전하던 위스키 시장이 ‘V자’ 반등을 이뤄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가정용 시장 수요가 크게 늘며 상대적으로 순한 하이볼과 고가인 싱글몰트 위스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상 회복이 재개되면 유흥시장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며 ‘쌍끌이’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위스키 수입액은 1억5434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 늘었다.

최근 몇 년간 위스키 수입액이 하향곡선을 그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6년 김영란법 시행과 2018년 주52시간 근무제 도입까지 맞물리면서 위스키 수입액은 2018년 
1억5498만 달러, 2019년 1억5393만 달러로 줄었다. 특히 2020년엔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1억3246만 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고가 위스키의 선전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1~11월 수입량이 1405ℓ로 전년 대비 1% 감소했음에도 이 기간 수입액이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고가 위스키 소비가 많았다는 방증인 셈이다. 
 
실제 고가의 싱글몰트 위스키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내 백화점 더현대서울에 마련된 디아지오코리아의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 팝업 스토어에서는 명품 매장에서나 보던 ‘오픈런’ 현상이 일어났다. 오픈런은 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매장에서는 최고 305만원에 달하는 한정판 싱글몰트 위스키가 판매 중이다. 온라인으로 주문 후 매장에서 수령하는 스마트 오더 제품은 오픈 당일 30분 만에 매진됐다. 롯데쇼핑이 같은 달 23일 서울 잠실에 문을 연 제타플렉스 보틀벙커에서도 첫날부터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알라키, 맥켈란 등 제품이 순식간에 매대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아영FBC는 지난달 말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고든앤맥패일’ ‘발베니’ 등 싱글몰트 위스키 200여 종을 갖춘 전문숍을 열었다. 
 
저도주 트렌드에 하이볼도 꾸준히 인기다.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은 하이볼은 코로나19 이후 홈술족 공략에 앞장서며 위스키 시장 견인에 한몫했다. 위스키 수입업체 트랜스베버리지는 최근 일본에서 버번 위스키 ‘와일드터키’를 공수해왔다. 국내 수입 물량이 매진됐기 때문이다. 작년 1~10월 와일드 터키 매출은 359% 급증했다. 스카치 위스키 ‘글렌그란트’ 매출도 283% 증가했다.
 
위스키와 섞어 먹는 토닉워터 판매량 증가도 하이볼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가늠자다. 롯데칠성음료의 ‘마스터 토닉워터’는 지난해 1~1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토닉워터’도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위스키 트렌드는 저도주 또는 고가 싱글몰트로 요약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되면 가정과 유흥 채널의 위스키 매출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