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전쟁' 소설가 안정효 성폭력 의혹 제기한 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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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2-01-0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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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 작가, 성폭력 의혹 휩싸여[사진=연합뉴스]

소설 '하얀 전쟁' 등을 쓴 유명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 작가가 수년 전 재미교포 여성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위스콘신대 리버폴즈에서 한국교류국장으로 일했던 재미교포 정영수 씨는 최근 안정효 작가에게 수년 전 성폭력 피해를 봤다는 내용을 담은 책 '늦사랑 편지 1, 2'를 출간했다. '안정효의 마지막 이메일'이라는 부제의 이 서적은 안 작가와 정 씨가 주고받은 이메일 300여통과 정씨의 성폭력 피해 주장 등이 담겼다.

정씨는 지난 2016년 11월 행사 섭외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참석 의사를 확인한 안 작가가 2017년 5월 말부터 이메일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적 감정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안 작가로부터 받은 이메일 중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담겨 있었고 모멸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이후 안 작가가 2017년 10월 대학에서 연 '한국의 해' 행사 초청 인사로 현지를 방문했고, 행사 예산 문제로 자신의 집에 머물면서 성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당시 안 작가가 속옷 차림으로 내가 자던 방에 들어왔다가 비명을 지르고 깨어나자 '미안해, 미안해' 하며 방을 나갔다"라며 "안 작가는 새벽에 잠은 깼고 글을 좀 쓰려는데 불을 어떻게 켜야 하는지 몰라서, 스탠드 어디 있냐고 물어보려 했던 것이라고 변명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의 분노, 그에 힘입은 행동이 우리 사회를 바꿔 가는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낸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상처 입은 많은 영혼들에 위로를"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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