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대통합으로 전열 정비…갈등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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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1-12-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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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비문계' 부른 與 vs '이준석 복귀' 판 까는 野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복도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대선 후보들이 가족 논란 등 각종 악재들을 수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후보의 캠프 모두 갈등 봉합의 화두로 ‘대통합’을 제시하며 전열 정비에 나선 모양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30일, 2016년 분당 사태 당시 탈당한 천정배 전 의원 등 이른바 ‘호남계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을 대거 복당시켰다.
 
또한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해 진행 중인 전(全) 당원 투표도 이날 저녁 마무리 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입당식을 열고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김유정, 정호준, 김광수, 김종회 이용주 등 호남계 비문 인사 12명의 입당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이후 민주평화당과 민생당에서 활동하며 민주당과 각을 세워왔다.
 
복당 인사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위원회에 합류해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일할 예정이다.
 
이들의 입당은 먼저 복당해 선대위 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다음달 3일부터 17일까지 보름간 분당 과정에서 탈당한 사람들에 대한 복당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번 복당에 포함되지 않는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 기간 내 복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후보는 소위 ‘복당 대사면’을 통해 여권 대통합을 공언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특정한 예외를 두지 않고 대통합 취지에 따라 파렴치범이나 부정부패 사범을 제외하고는 일괄적으로 복당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복당과 합당 등 굵직한 대통합 절차가 마무리되면, 지지층 결속과 중도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 진영과 갈등 끝에 ‘업무 보이콧’을 선언한 이준석 대표를 복귀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대표의 복귀설은 전날 저녁 일부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과의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후보의 직접적인 변화가 있다면 복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다음날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는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저는 입장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식사 자리나 면담 자리에서 반복적이고 통상적인 얘기를 하면 보통 저와 말씀하신 분들이나 배석하신 분들이 그것을 매우 확장적으로 해석해서 언론에 전달하시는 것 같다”면서 “이 대표는 “선대위가 하루빨리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 대책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고 윤 후보 측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윤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열린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역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와의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에 “제 입장에서 보면 갈등이랄 것도 없고 당 대표는 당 대표 역할을 하고, 후보는 후보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면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의 복귀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다만 양당 모두 대통합 이면의 위험 요소는 여전히 안고 가야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복당 인사들이 대부분 호남의 지역구 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향후 지방선거나 총선을 앞두고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등 다른 당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해당 지역구에 현재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윤 후보의 갈등이 재차 재현될 수 있다. 야권 관계자는 “양측의 스타일상 어느 한 쪽이 완전히 굽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입은 내상을 치유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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