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변화상 만날 수 있는 '한국인의 일생'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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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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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 3 '한국인의 일생' 재개관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관서 전시 중인 '한국인의 일생' 전경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지혜가 담긴 선조들의 일생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상설전시관 3 ‘한국인의 일생’ 주제를 새롭게 개편하여 지난 12월 28일부터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상설전시관 3은 조선시대에서 현대까지 한국인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주요 과정을 일생의례를 중심으로 전시했다.
 
개편한 ‘한국인의 일생’은 출생–교육–성년식–관직과 직업–혼례와 가족–놀이–수연례–치유–상례–제례 등 10개의 소주제로 구성했다. 시대를 현대까지 확장함으로써, 시대별 일생 속에 담고 있는 가치체계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변화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과거에 집에서 아이를 낳으면 ‘금줄’을 쳐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고 삼신상에 차려놓았던 쌀과 미역으로 첫 밥국을 해줬다면, 오늘날 병원 출산이 늘면서 금줄도 삼신상도 사라지게 되었다.
 
혼례에는 과거의 중요한 혼수물품이 ‘색실첩’이라면 1970년대는 ‘재봉틀’이 대신하였고, 여성의 혼례복도 과거의 원삼과 활옷이 현대에는 웨딩드레스로 변화되었다.
 
이 외에 아버지의 태교도 중요함을 강조하는 태교 지침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 남자아이를 낳지 못한 며느리를 위로하는 시아버지의 ‘한글편지’, 아이에게 천인의 지혜가 전해져 학문적 성취와 건강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천명의 사람에게 찾아다니며 한 글자씩 받아서 만든 ‘천인천자문(千人千字文)’ 등이 전시됐다.
 
근현대 전시품인 ‘우리들은 1학년’ ‘국어와 산수 교과서’, ‘종합장’, ‘가방’, ‘건강기록부’ 등은 관람객의 기억 속의 가까운 과거를 소환해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상설전시관 3에서는 각부 도입부마다 패널과 함께 대표 이미지 ‘스팟 영상’을 배치하여, 관람 동선 유도 및 관람 후에도 스팟 영상을 통해 대표되는 이미지가 전시 내용에 대한 잔상으로 남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시 주제와 연계하여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의 조사연구 성과물과 민속대백과사전, 아카이브 등 결과물을 활용한 검색 공간을 마련했다.
 
2014년에 발간한 <한국일생의례사전>을 편집하여 출생부터 제례까지 부별 주제에 검색 공간을 배치하여, 전시품의 부족한 설명을 보완했다.
 
자료 영상은 국립민속박물관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누리집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 수집한 홈비디오 자료를 활용했다.
 
새롭게 제작한 디지털레이블에는 일반 설명레이블이 크기의 한계로 담을 수 없는 내용과 내부를 볼 수 없는 전시품 등 세부 자료를 추가하여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했다.
 
문화소비자로서 일반 관람객뿐만 아니라 관람 약자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한 점도 주목 받고 있다. 
 
우선, 진열장에 저반사유리 설치를 통해 시각적인 편안함과 쾌적한 전시 관람환경을 조성하였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패널, 촉각물을 제작하였고, 노인이나 저시력자를 위해 사진과 전시품 설명을 크게 인쇄한 책자를 비치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패널 [사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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