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헝다, 달러채 이자 상환보단 주택 건설 재개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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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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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다, 디폴트 후 또 3000억원 달러채 이자 미상환

  • 주택 재개·근로자 체불 임금 문제 해결에 '총력전'

헝다그룹[사진=로이터]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한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中國恒大, 3333, HK)이 달러채 이자 상환일을 맞은 가운데, 채무 상환 대신 주택 건설 재개·근로자 체불 임금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까지 달러채 2건에 대한 이자 2억5520만 달러(약 3029억원)를 지급해야 하지만, 뉴욕시간으로 28일 업무 시간이 끝날 때까지 상환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달러채는 계약서상으로 30일 유예기간 조항이 있어 아직 디폴트로 분류되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자들은 이미 디폴트를 선언한 헝다그룹이 이번 채권 이자를 제때 지급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앞서 지급해야 할 달러채 이자도 상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헝다그룹은 "만기 도래한 2억6000만 달러(약 3075억원) 규모의 대외 채무 보증 의무를 다하기 힘들다"고 공시하며 사실상 디폴트를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헝다가 부채 상환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중국 내 주택 구매자와 중소 협력업체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자산 처분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미완공 아파트 공사 재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짚었다. 12월 기준 전국적으로 공사 재개율이 91.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초에 비해 40%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날 
민생증권으로부터 주택·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민생증권은 헝다그룹에 대한 모든 대출은 주거용 부동산 프로젝트 건설을 위한 것이며 부채 상환 목적이 아니라고 전했다.

첫 전기차 양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헝다자동차의 첫 전기차 모델 '헝치5'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28일 전해졌다. 중국 증권 매체 권상증권은 소식통을 인용해 헝다자동차가 양산 목표치를 낮췄으며 내년 초 생산라인 기념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헝다발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해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28일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특정 부동산 기업의 자체적인 경영 부실, 맹목적인 사업 다각화로 인해 리스크가 커졌지만 관련 부처와 지방 정부가 적극적인 조처에 나서 안정적이고 질서 있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행장이 거론한 특정 기업은 헝다를 가리킨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헝다의 총부채는 약 2조 위안(약 360조원)에 달하며 이 중 달러채 규모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관련 소식에 헝다그룹 및 계열사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홍콩증시에 상장된 헝다그룹의 종가는 1.62홍콩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9.46% 급등했다. 같은 기간 헝다자동차(恒大汽車, 00708.HK)와 헝다물업(恒大物業, 06666.HK)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7%, 2% 이상 치솟았다. 이튿날(29일)에도 해당 주식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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