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승호·혜리 '꽃피면 달 생각하고', 청춘 퓨전 사극 명맥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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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12-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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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달' 유승호, 혜리[사진=KBS]

금주령이 내려진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왕위에 오른 남장 여자 이야기 '연모'에 이어 사극과 극적 상상력이 결합, 폭넓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퓨전 사극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월 20일 오후 KBS2 새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극본 김아록·연출 황인혁)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추격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세상이 금지한 선을 넘는 청춘들의 이야기와 전혀 다른 세상에 살던 남녀가 서로를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앞서 영조실록에는 임금의 명을 무시하고 몰래 술을 빚다가 섬으로 유배당한 자가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김아록 작가는 그동안 사극에서 제대로 다룬 적 없는 금주령을 주목, 신선한 소재와 유쾌한 등장인물들로 기존 사극과 차별점을 두었다.

황인혁 PD는 "금주령 자체의 호기심도 있고 설정이 드라마 전체를 아우르고 있어서 이야기의 족쇄이자 재미 포인트다. 금한다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싶었다. 술에 대해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과 성향은 있다. 술을 못 마시게 했을 때 상황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원칙주의 감찰 '남영'(유승호 분), 생계형 밀주꾼 '로서'(이혜리 분), 날라리 왕세자 '이표'(변우석 분), 병판댁 무남독녀 '한애진'(강미나 분) 등을 중심로 이야기를 펼친다.

먼저 2017년 MBC '군주-가면의 주인' 이후 4년 만에 사극에 도전하는 유승호, 연기자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이혜리의 연기 호흡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유승호와 이혜리는 연기 호흡은 물론 케미스트리도 찰떡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혜리는 "유승호는 배려심이 깊은 배우다. 촬영하는 동안 참 덥고, 추웠는데 (이혜리를) 많이 배려해주어서 편안하게 찍을 수 있었다. 그런 편안한 마음이 케미스트리에도 도움을 준 거 같다. 케미스트리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승호는 "같은 생각"이라며, "이혜리는 '로서' 그 자체다. 긍정적이고 밝다. 밤샘 촬영에 날씨도 덥고, 추웠는데 한복 차림으로도 밝고 유쾌하게 연기해주었다. 이혜리 특유의 에너지 덕에 저도 힘내서 찍을 수 있었다"라고 호응했다.

'꽃피면 달 생각하고' 출연진들[사진=KBS]


'군주-가면의 주인' 이후 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유승호는 극 중 감찰 남영 역을 연기한다. 남영은 항상 옳은 길만 갈 자신, 칼이 목에 들어와도 지조와 절개를 지킬 자신을 가진, '엘리트 감찰'이다.

그는 "사극이 주는 특유의 현장 분위기가 있다. 저는 그게 참 좋더라. 현대극보다 준비할 것도 많고,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매력적인 장르임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된다고도 말하는 것 같다. 또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는 게 참 재미있더라"라며 사극 장르에 복귀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또 '유승호 표 사극'이라는 표현에 관해 "민망하다"라고 운을 뗀 뒤, "여러 사극을 찍으며 쌓인 데이터를 활용해서 이번에도 누가 되지 않게 찍으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혜리는 극 중 세상이 정한 법과 규칙, 양반이라는 체면보다 먹고 사는 일이 더 중요한 생계형 밀주꾼 '강로서' 역을 연기한다.

그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제목이 강렬했다. 제목에 서정적인 느낌도 있고, 무슨 이야기를 다루는 걸까 궁금했다. 서정적인 제목에 비해 쫓고 쫓기는 액션, 코미디 신이 많다. 제목과 비슷한 부분은 우정과 사랑 부분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가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연모'는 신선한 소재, 상상력을 더한 판타지 사극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12월 14일 자체 최고시청률인 12.1%(닐슨코리아 기준)로 종영했다. 올해 KBS 하반기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이다. '연모'의 바통을 이어받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혜리는 "서정적 제목과 달리 촬영을 시작하니 코미디, 추격신 등 재미있는 점들이 많더라. 다른 장르의 면모도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었고, 황 PD는 "극적 재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시청률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연 배우들은 "팬들을 만나 뵙고 싶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럴 수 없다. 시청률 10%가 넘으면 날씨도 춥고 어려우신 분들에게 배우들 각자 연탄을 1000장씩 기부를 하자고 약속했다"라며 시청률 공약을 내세웠다.

금주령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유승호·이혜리 등 청춘스타들의 호흡, 등장인물들의 성장을 다룬 '꽃 피는 달 생각하고'가 정통 사극부터 퓨전 사극까지 성공 시킨 '사극 명가' KBS의 흥행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얻고 있다. 12월 20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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