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전파력, 델타보다 70배 빨라...WHO "가볍게 생각하면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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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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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델타 변이의 70배에 달한다는 홍콩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가 나왔다. 증상은 델타 변이에 비해 경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내놓으며 방역 강화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디언 등 외신은 홍콩대학교 연구팀의 자체 실험 결과 오미크론이 기관지 조직에서 24시간 동안 델타 변이에 비해 약 70배 더 빠르게 증식하지만, 폐 조직에서는 10배 이상 더 느리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70배 더 빠르게 전파되지만, 폐에서의 확산력은 델타의 10배 이상 약해 기존에 비해 덜 치명적일 수 있다고 풀이된다.

해당 연구는 현재 과학 저널에 게시되기 전 동료평가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에 비해 더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빠르게 전파되며 세계 의료시설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찬 치웨이 홍콩대 의대 공중보건실험과학부 부교수는 성명에서 "오미크론 변이 자체의 증상이 기존에 비해 가볍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며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현재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도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돌파 감염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반적인 위협은 매우 명확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레미 카밀 루이지애나주립대학 미생물학·면역학 부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병원성이 있는 델타 변이 역시 폐에서 더 느리게 증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고 이날 가디언이 언급했다.

카밀 교수는 "홍콩대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기관지 조직에서 델타나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르게 증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되도록 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실생활에서 오미크론의 가장 위협적인 점은 감염 자체를 막는 백신 항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최근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 오미크론은 빠르게 전파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WHO는 오미크론 변이를 가벼운 증상만이 나타나는 변이 바이러스로 취급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오미크론 변이 역시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팀장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은 무증상과 가벼운 증상에 그칠수도 있지만,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증상까지 나타낼 수 있다"라고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밝혔다.

또한 반 케르코브 기술팀장은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을 언급하면서 입원하는 사람들이 늘면, 일부 취약한 의료시스템은 대응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 사람들은 사망할 것"이라며 "그저 가벼운 질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 케르코브 기술팀장은 노인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 백신 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WHO의 보건 비상사태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 역시 영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이 이틀 만에 두배로 즐어나고 있다며 높은 전파력을 경계했다. 라이언 박사는 "만약 오늘 10만건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있었다면, 이틀만에 이는 20만 건으로, 나흘 후에는 40만 건으로 늘어날 수 있다"라며 일주일 만에도 "확진자 수가 8배나 10배로 늘어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WHO는 지난 14일에도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의 어떤 변이보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현재 77개국에서 발견되었지만 아직 발견되지 않는 국가들에서도 이미 존재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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