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장·단기 금리역전?…미국 국채수익률 평탄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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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12-1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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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 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해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의 '수익률 평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벌어진 수익률 평탄화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만약 이대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고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간다면 2022년에는 장·단기 금리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연준은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양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1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장기금리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금리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장·단기 금리 차는 크게 줄고 있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격차는 83bp다. 불과 한 달 전 106bp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트로폴리시 퍼스펙티스의 줄리아 코로나도 대표는 “국채 수익률 곡선은 경제를 읽는 지표"라면서 "모든 게 다 맞지는 않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데이터다"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시장은 어느 방향으로든 흘러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나 장기국채금리에 극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흔히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핌코의 모하마드 엘 에리언 회장은 연준이 현 수준에 올 때까지 조치를 미리 취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것을 제때 시작하지 못하고 늦게 시작하면, 어느새 원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갈 수밖에 없는 시점이 오기도 한다"면서 "만약 원했던 속도보다 빠르게 가다 보면 붕괴의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도 있다고 보았다. 13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는 주요 IB들은 최근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물론 금리인상기에 평탄화가 나타날 수는 있지만, 정도가 크고 발생 시점이 빠르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장기금리가 오르지 않는 것은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다. 그렇게 되면 이번 정상화 사이클의 정책금리 최종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조기에 실시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역시 테이퍼링이 끝난 뒤 기준금리 인상 조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을 경우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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