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도시인 정신 건강을 증진하는 도시 미래 6개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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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입력 2021-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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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작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대유행은 우리가 살고, 일하고, 노는 장소의 모양, 느낌, 기능 등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도시부동산 연구단체인 ULI는 최신 자료에서 코로나19로 야기되고 있는 스트레스 등 도시인의 정신 건강 문제를 완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지역 사회 만들기, 주택의 진화 등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6개 트렌드를 정리하고 있다. 그 주요 시사점을 정리해보자.
 
도시에서 자연과 사람 간에 더 강력한 연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도시 내 공원과 공원길을 강조하는 디자인은 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많은 치유를 제공해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도시의 현대인은 코로나19 같은 집단적 혹은 개인적 정신 건강에서 안정을 찾는 공간이 필요하다.

특히 사람들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지역 사회로 갈수록 자연과의 유대감은 더욱 절실해진다.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토지 용도가 단일 용도가 아닌 복합 용도 방향으로 가야 한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시는 토지이용법이 없는 몇 안 되는 미국 도시 중 하나다. 물론 건축 법규가 적용은 되지만, 도시의 모든 지역 사회에서는 단일 용도 개념의 조닝은 거의 완전하게 없다. 원래 단일 용도 목적을 지향하던 다른 도시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활기 넘치는 복합 용도 목적으로 토지 용도를 전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원래 전용 단독주택 지역이었던 곳에 식당, 커피숍, 오피스, 문화 등의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전환은 지역에 생동감, 유연성, 창의성을 제공하면서 지역주민의 정신 건강에도 기여한다.

토지 이용 법규를 전반적으로 재평가하는 의미는 코로나19와 정신 건강 같은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는 효과도 있다. 즉 좋은 도시 개념을 토지 이용 제도에 반영하면 할수록 정신 건강에 필요한 다양한 방법이 나온다.
 
집이나 건물의 실내 공간과 지역 사회의 열린 공간에 대한 가치가 존중되고 있다. 도시 주택은 그동안 점점 규모가 작아지면서, 주방의 간이화, 욕실의 축소, 저장 공간의 최소화, 발코니 소멸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그러나 재택 근무 확대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실내외 공간과 사람의 관계가 재평가되고 있다. 공간의 탄력적 활용 개념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집이나 건물의 각 공간을 탄력적으로 결합하면 공간 활용도 넓어지고, 발코니와 창고도 다시 가져올 수 있다. 지역 사회의 외부 공간도 마찬가지다. 특히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지역 사회의 열린 공간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 사회의 외부 공간 모습에서 많은 탄력성이 강조되고 있다. 당일치기 여행·휴가(daycations) 및 기타 유연한 야외 경험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 사회 내 공원과 공원길, 수영장과 물놀이 공간, 문화공간 등의 이용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짐을 꾸려 멀리 나가 며칠씩 여행하는 대신에 하루 동안 도피하고 싶은 커플이나 가족 중에 특히 붐을 이루고 있다.

지역 사회 아웃도어 공간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의존이나 탈출 열망은 도시의 열린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외 활동이 주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상의 이점을 더 많이 인식하게 되면서 공원에서 즐기는 피크닉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공원 또는 열린 공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그 주변의 서비스 비즈니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교통 이동수단이 혁신적으로 전환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사람들은 대중교통 이외에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같은 대체 교통수단의 이용을 늘리고 있다. 그래서 자동차(운전 또는 무인) 중심이 아닌 사람과 지구 환경을 위한 도시설계가 필요하다.

혁신적인 교통수단과 대안 솔루션은 국내외 도시들이 투자, 기업, 거주자 등 유치 경쟁 과정에서도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투자나 이주를 결정하는 경쟁 요소 중에는 세금 감면, 건강하고 탄력적인 열린 공간, 레저 및 여가 시설, 라이프스타일 등도 포함된다.
 
현지만의 경험과 에코 타운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글로벌 셧다운이 된 이후 상당한 추진력을 얻고 있다. 사람들은 관광여행에서 현지만의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고,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실행과 장소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이상과 같은 도시 트렌드는 도시인의 정신 건강을 증진하면서 미래 도시로 나아가는 방향이기도 하다. 우리의 도시에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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