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모바일앱 화면 갈무리. [사진=롯데쇼핑]

빠른배송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에 이어 홈쇼핑 업계도 '당일배송'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배송 가능 물량도 대폭 늘리면서 수도권에 머물던 배송 전쟁이 전국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지 않을 경우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내년 신선식품 2시간 배송 서비스(바로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바로배송 서비스를 위한 관련 설비가 완료되면 현재의 5배에 달하는, 점포당 하루 최대 2000건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배송은 롯데마트가 점포 인근에 위치한 고객들에게 신선식품 등 온라인 주문 물품을 2시간 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중심의 롯데쇼핑은 전국에 있는 롯데마트 점포를 중소형 물류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장에 피킹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스토어'와 매장 뒤편에 상품 선별과 포장 자동화를 위한 설비를 갖춘 '세미 다크스토어'를 확대하고, 온라인 전담 인력을 확대한다.

현재 롯데쇼핑은 서울을 포함 수도권 경기 일부 지역과 광주광역시 일부 지역 21개 매장에서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 단위 배송 확대를 위해 내년 1월까지 바로배송 가능 점포 4곳(안산점, 춘천점, 동래점, 울산점)을 추가해 25곳으로 늘리고, 내년 중으로 2배인 50개 점포로 확대해 바로배송 점포를 온라인 배송 점포의 70% 수준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점포는 '하이브리드형 점포'로 새 단장한다. 내년 8월 롯데마트 오산점, 부산점 한 층 전체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리뉴얼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PP(Picking & Packing)센터 확장으로 자체 당일 배송인 '쓱배송'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PP센터는 전국 110여개 이마트 매장을 활용한 SSG닷컴의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이다. '온라인 장보기 전초기지'와도 같은 이곳에서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집품(Picking)'하고 '포장(Packing)' 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PP센터의 규모에 따라 하루 최소 200건에서 최대 3000건의 주문을 소화한다.

지난 9월 리뉴얼 공사를 마친 경기도 이천시의 이마트 이천점 PP센터는 기존 74㎡(약 23평)에서 1190㎡(약 360평)로 16배 확장했다.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된 디지털패킹시스템(DPS)과 132㎡ 규모 콜드체인시설을 마련해 상품 적정 온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SSG닷컴은 이마트 이천점 PP센터와 같이 하루 3000건이 넘는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PP센터를 내년 상반기까지 3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전국에 70여개 이상 확보해 온라인 장보기 배송 물량을 최대 36만건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통 유통업체들이 빠른 배송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신선식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내 경쟁력을 재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커머스 시장은 매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롯데온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240억원 매출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180억원가량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만 1070억원에 달한다. SSG닷컴도 영업적자가 지난해 31억원에서 올해 382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사진=현대홈쇼핑]

 
◆'8시간 내 배송' 홈쇼핑도 당일 배송 경쟁 본격화
홈쇼핑업계에서도 당일 배송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업계 최초로 전기차를 이용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친환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배송 서비스가 상품·가격 경쟁력 못지않게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로 자리 잡은 가운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당일 배송 차량 가운데 30% 정도를 전기차로 운영한 뒤, 다음 달까지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지역으로 배송되는 건에 한해 평일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같은 날 오후 10시 이전에 배송해준다. 내년 초에는 경기 일부 지역 등으로 서비스 가능 지역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배송 서비스 '와써'를 선보이며 '타임(time, 시간) 배송제도'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상품 주문 후 8시간 안에 고객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오전에 TV방송 상품(물류센터 입고 상품)을 주문하면 오후에, 오후에 주문하면 저녁에 받을 수 있다.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에 배달이 가능하다.

롯데홈쇼핑은 와써 운영을 위해 상품 분류 전담인원을 2배 증원하고, 물류 관리 시스템을 자동화하는 등 프로세스를 개편했다. 덕분에 상품 분류 소요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되고, 물류센터 출고 이후 고객 배송까지 평균 6.3시간이면 가능해졌다.

새벽배송을 넘은 당일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 간 배송 시스템 경쟁 '제 2라운드'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 간 가격으로 경쟁을 벌이던 시대가 끝나고 본격적인 속도 경쟁으로 돌입했다"면서 "살아남기 위해 빠른배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만큼 업체들 간 속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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