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앤트그룹 쪼개기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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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1-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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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앤트그룹, 가상신용카드 화베이 분리

  • 소액대출 제베이 분리한 지 15일 만에 재편

[사진=앤트그룹]

중국 당국이 빅테크(대형 기술 기업)에 대한 초강도 규제를 펼치는 가운데,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 쪼개기'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소액 대출사업을 재편한 지 약 15일 만에 신용카드 서비스도 전면 뜯어고쳤다. 
 
앤트그룹, 소액대출 서비스에 이어 신용카드 서비스도 전면 개편

24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날 공고를 통해 중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소비자들의 권익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에서 기존의 가상신용카드 서비스 화베이(花唄)를 분리하고, 새로운 서비스인 '신용거우(信用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앤트그룹 측은 소비자들에게 실제 자금원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사업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화베이는 앤트그룹의 소비금융회사인 충칭앤트소비금융유한회사(영문명: 충칭앤트컨슈머파이낸스) 자체 자본으로 대출업을 하며, 신용거우는 은행 등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한다.

화베이는 소액 대출 수요만 만족시킬 수 있는 반면, 신용거우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전액 지원해 신용을 독립적으로 승인하는 신용 서비스인만큼 거액의 한도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일재경이 설명했다.

이는 알리페이에서 단기 소액대출 서비스가 분리된 지 약 15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앤트그룹은 앞서 9일 단기 소액대출 서비스 제베이(借唄)도 분리했다. 제베이 외에 새로운 대출 서비스인 신용다이(信用貸)를 출시한 것. 신용다이는 앤트그룹의 앱인 알리페이 내에 있기는 하지만 신용도 평가부터 금리 등을 외부 사업자가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재편 후 알리페이 계정에 표시되는 신용 상품은 화베이, 신용거우, 제베이, 신용다이, 비상금 서비스 등 5가지로 나뉘게 된다. 비상금 서비스는 500위안(약 9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일반적으로 차용인이 7일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알리페이의 신용다이 메인페이지[사진=웨이보 갈무리]

 
재편 후 화베이 사용 한도 대폭 축소 예고

그간 ​앤트그룹은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신용평가 체계를 갖추고 대형은행 대출에서 소외된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주는 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국가에서도 온라인 신용거래가 가능해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 앤트그룹은 화베이와 제베이를 통해 5억명에게 12조7000억 위안(약 2363조원)의 대출을 제공했다.

만약 재편 작업이 완료되면 개인 신용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화베이의  경우 일부 개인 사용자 신용한도가 축소될 것이라고 차이신이 설명했다. 실제 이미 개인신용도에 따라 3만8000위안이던 한도가 1000위안까지 떨어진 사례가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앤트그룹에 대한 당국의 다양하고 강력한 규제의 일환이다. 중국 규제 당국은 앤트그룹이 초기엔 서민들의 금융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으나 최근에는 고리대금업으로 변질됐다고 판단해 앤트그룹에 대한 규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앤트그룹과 같은 비은행 금융회사는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자본금을 최소 50억 위안(약 8700억원) 확보해야 하며, 자본금으로 산하 금융 자회사들의 자본 합계의 절반 이상을 출자해야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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