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대안 마련하는 계기

소설가 정도상 [사진=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2021년 노벨문학상은 탄자니아 출신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가 수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식민주의에 대한 단호하고 연민 어린 통찰을 보여줬다”라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탄자니아어가 아닌 영어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라는 점이 아쉬웠다. 그는 유럽 제국주의를 직선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아프리카 본토 출신의 작가가 서구에 저항했던 방식과는 색다른 방식으로 창작을 해왔기 때문에 수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수년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던 응구기 와 티옹오(이하 응구기)를 스웨덴 한림원이 외면하고 수상자로 선정하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응구기가 서유럽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통치의 가혹한 상처를 내세우면서 식민지에 남긴 제국의 상처를 책임지라고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더구나 응구기는 유럽의 언어로 작품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자기 종족의 언어, 소멸 위기의 언어로 작품활동을 하기 위하여 다른 아프리카 작가들과 연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11월 25일과 26일 이틀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제2회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개최한다.
 
이번 학술포럼의 주제는 ‘토착어로 문학하기’이다. 이번 주제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유네스코 본부에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착어로 문학하기’ 시범사업을 제안하여 선정되었다.
 
이번 포럼에 참여하는 토착어 작가들은 멕시코의 마야딴어, 과테말라의 마야 카치겔어, 네팔의 수누와르어, 케냐의 기쿠유어, 나이지리아의 요루바어, 제주도어, 함경도어를 사용하는 시인들이다. 그들 토착어 창작자들은 토착어 작품과 창작 과정을 발표하고 토착민들이 낭송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토착어로 문학하기’에 참가하는 작가들이 서유럽의 미학이 아닌, 그들 자신의 대지에서 탄생한 야생성의 미학으로 작품을 창작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토착어의 세계에는 유럽의 근대문학이 도달할 수 없었던 대지의 ‘생생한 날 것의 야생성’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노인이 한 명 사망하는 것은 한 개의 도서관이 불태워져 없어지는 것과도 같다.”
 
지상의 모든 언어 하나하나에는 그 언어 사용자의 살아온 경험과 수천 년 동안 축적된 문화와 삶과 세계를 바라보는 고유한 시각이 담겨 있다.
 
그러나 지배와 분리, 동화의 도구로 언어정책이 사용되면서 소수언어는 심각한 차별을 받아왔다.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삶의 숨결과 지혜의 보고로서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5000~2만여 개의 언어들은 소멸의 압력을 상당히 받고 있다. 세계 언어 중 다수가 이미 사라졌으며 몇몇 전문가들은 현재 사용되는 언어의 90%가 다음 세기에는 소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학술포럼은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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