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장세동·허화평·허삼수·허문도…실세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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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11-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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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한 가운데 이른바 ‘5공 실세’라고 불렸던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인다. ‘5공 2인자’로 불렸던 장세동, ‘3허’라고 불린 허화평, 허삼수, 허문도 등이다.
 
전씨에 대한 ‘충성심’으로 유명했던 장세동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전씨 자택을 방문했다. 장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거 묻는 거 아니다. 물어봐야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일관했다.
 
장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이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전씨의 사망 소회를 묻자 “모든 사람이 느끼는 바대로”라고 했다.
 
장씨는 수도경비사령부 30경비단장으로 12·12군사쿠데타에 가담했다. 이후 대통령 경호실장과 국가안전기획부장 등을 지냈다.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으로 안기부장에서 물러났다.
 
노태우 정권 시절 치러진 국회 5공 청문회에서 전씨와 관련한 추궁에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 5공 비리 등에 연루돼 여러 차례 옥살이를 했다.
 
장씨는 전남 고흥이 고향으로 경상도 출신이 주축이던 하나회에서 드문 호남 출신 군인이다. ‘심기 경호’라는 말은 장씨가 만들어낸 단어다. 대통령의 신변뿐 아니라 기분까지 경호를 해야 한다는 것.
 

허화평 전 청와대 정무1수석비서관 [사진=연합뉴스] 

‘5공 설계자’로 불린 허화평씨는 지난달 26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후 유족 측 장례위원을 맡았다. 허화평씨는 당시 5·18 관련 질문에 “그 부분은 여기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발포 명령 여부와 관련, “그건 저한테 물어보지 말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 그때 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다.
 
허화평씨는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으로 쿠데타에 가담했다. 전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엔 청와대 정무1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며 전씨를 보좌했다. 1982년 장영자·이철희 금융사기 사건 당시 전씨의 친·인척 공직 사퇴를 건의했다가 물러난 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영삼 정부가 12·12 관련자 사법 처리를 추진하면서 구속됐고, 15대 총선에선 ‘옥중 당선’됐다가 유죄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16·17대 총선에선 잇달아 낙선했다.
 
허화평씨와 단짝인 허삼수씨는 쿠데타 당시 보안사령부 인사처장이었다.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전씨 집권 후 청와대 사정수석비서관으로 실권을 휘둘렀지만 허화평씨와 함께 눈밖에 났다.
 
1982년 미국으로 갔다가 1988년 국내에 복귀해 13대 총선에 출마했다. 부산 동구에 출마했던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맞붙어 패배했다. 14대 총선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15대 총선에 무소속 출마했지만 낙선한 뒤 구속됐다. 허삼수씨는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언론 통폐합을 주도했던 허문도씨는 지난 2016년 향년 76세로 사망했다. 기자 출신인 허문도씨는 신군부에 발탁돼 중앙정보부 비서실장, 문화공보부 차관, 청와대 정무비서관, 국토통일원 장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허문도씨는 언론 통폐합을 주도했고, 1989년 5공 청문회 당시 언론 통폐합은 잘한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선거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허문도씨는 1996년 총선에서 낙선했고, 1998년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16대 총선을 앞두고 자민련 공천을 받았지만 불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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