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임] 파월 '물가 안정' 다짐-브레이너드 '노동자 중심'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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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1-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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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인선 결정 과정에서 통화정책의 안정성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각각 물가 안정과 노동시장 회복을 과제로 내걸었다. 

22일(현지시간) 오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파월 의장을 유임하고 부의장에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지명한 후, 같은 날 오후 백악관에서 지명 연설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이 일자리를 잃고 금융시장은 공황에 빠졌을 당시 파월 의장의 꾸준하고 단호한 리더십으로 시장이 안정하고 경제가 견고한 회복 궤도에 올라섰다"면서 향후 연준의 목표를 △완전 고용 상태를 회복하는 재생(recovery)과 △물가 안정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향후 연준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독립성, 기술적인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부연해 연준의 안정적인 운영을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왼쪽에서 2번째)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오른쪽에서 2번째),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겸 부의장 지명자(오른쪽 끝) 모습. 사진은 지난 2016년 당시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파월 의장은 완전 고용(실업률 4% 이하)을 달성하려는 연준의 사명을 향하게 강력하게 전진하고 있으며, 이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협에 대처하며 이 노력(완전 고용 달성)을 끝낼 적임자"라고 추켜세운 한편, 부의장에 지명된 브레이너드 이사에 대해서는 "미국 최고의 거시 경제학자 중 하나로 은행 시스템에서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소개했다. 

이후 마이크를 이어받은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 상황은 완전 고용 복귀를 향해 수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팽창하고 있지만, 전례 없는 경제 재개로 수급 불균형, 공급망 병목 현상, 인플레이션 폭발이라는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경제와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의 고착을 막기 위해 도구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식료품, 주택, 교통 비용 등 가정에 높은 비용을 부과하는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자신의 최대 과제로 내세운 후 △금융 시스템의 복원력과 안정성(금융시장 규제) △사이버 공격 방어 △지불 시스템 현대화(디지털 통화)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업무의 중심에 '일하는 미국인(노동자)'들을 놓도록 전념하겠다"면서 "이는 (연준이) '모두를 포괄하는 경제 성장(a growing economy that includes everyone)'을 지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어 "일자리와 임금 수준에 집중하는 것은 곧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금융시장의 번성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경제를 보장하고 모든 미국인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양성을 반영하겠다"고 공언했다. 
 
        [출처=유튜브/CBS News]
 
◇옐런, 인플레이션 '풍토병화' 경계...워런, '금융감독 부의장직 인선' 눈독
한편, 인선 과정에서 각각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를 지지했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는 이날 지명 결과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CNBC에 출연한 옐런 장관은 "파월 의장이 두 번째 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풍토병'으로 남지 않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번 인선 결과가 "최대 고용을 달성하고 물가 안정을 유지하는 연준의 '이중 의무'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판단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두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수급 불균형과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동시에 △달러화 강세와 장기 시장금리(장기물 미국국채 금리)의 낮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통화정책 지원의 규모 결정은 연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브레이너드 이사의 전문 분야인 "기후변화 대응 문제가 향후 금융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로 격상할 수 있다"고도 기대했다. 

반면, 워런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내가 파월 의장의 재지명에 반대하는 것은 비밀이 아니며, 나는 (상원 청문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파월 의장이 규제와 기후변화 대응, 금융시장 윤리에서 실패했다"고 언급하면서 아직 공석으로 남아 있는 '금융감독 부의장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왼쪽).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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