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 포위망 좁힐까?...기시다, 베트남·EU 정상 연쇄 초청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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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1-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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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일 외교 일정을 확정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베트남과 유럽연합(EU) 정상을 잇달아 일본에 초청했다. 특히, 기시다 내각은 대만 정세 안정을 놓고 중국을 겨냥한 강경한 공조 입장을 취하고 있어, 관련 협의가 진전을 이룰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22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외신은 기시다 일본 총리가 이달 29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일본으로 초청해 대면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방안을 최종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초청 일정이 성사할 경우 미셸 의장은 2019년 12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일한다.

또한, 미셸 의장은 지난 5월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화상 방식으로 양자 간 정례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기시다 현 총리와는 양자 회담을 진행한 적이 없다.  
 

지난 2일 영국 글래스고 출국 직전 기자회견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교도·연합뉴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기시다 총리가 EU와 연계해 패권주의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에 대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대응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신은 이달 24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의 방일 일정과 대면 정상회담 개최 확정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체했던 일본의 대면외교가 본격화한다"고도 평가했다. 

베트남과 EU 모두 최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기조에 동참하며 
일본과 함께 대중 견제 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미국과 보조를 맞추며 해당 기조를 외교 정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쯔엉사 군도(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 등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다. 아울러, 아베 신조 전 일본 내각부터 일본 외교 당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베트남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전 총리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서도 가장 먼저 베트남을 방문했으며, 찐 베트남 총리는 기시다 총리의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일본에 초청받았다. 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 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당시에도 기시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따라서, 오는 24일 정상회담에서도 베트남 측은 일본이 제안하는 중국 견제 전략 강화 방안에 호응할 것을 예상된다. 

한편, EU와 일본은 대중 견제를 축으로 각종 협력 관계를 격상하고 있다. EU 역시 지난 9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핵심 기조로 하는 첫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 방침을 발표했으며, 이를 위한 핵심 협력국 중 하나로 일본을 지목한 상태다. 

해당 전략 방침에서 EU는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골자로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대만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 등을 천명했다. 이후 이달 16일 EU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선 인도·태평양지역에 군함을 파견하고 미국·일본 등과 공동 군사 훈련을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EU는 29일 회담을 통해 군함 파견·공동 훈련 등의 군사 협력과 반도체 등 전략 자원 문제 협력 등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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