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부지 마오타이 가격 인하 관심
  • 포장제거 철회에 재고 물량 쏟아져
  • 中언론, 병당 인하폭 최대 400위안
  • "비수기 영향, 춘제 재반등" 주장도
  • 중개상 줄이고 직접 판매 확대해야

마오타이는 올해 초부터 포장 상자 없이 술병 단위로 판매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사진=바이두]

중국에서 국주(國酒) 대접을 받는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이하 마오타이) 가격이 내림세를 보여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격 탓에 투기 대상으로까지 인식돼 왔던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마오타이 본사 차원의 판매 정책 변화 가능성에 안도한 중개상들이 재고를 대거 시장에 푼 게 가격 인하의 표면적인 이유로 꼽힌다.

다만 마오타이 최대 소비 시즌인 춘제(春節·중국 설)가 다가오면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다.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 확대와 더불어 중개상을 줄이고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게 마오타이 가격 안정을 위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지만 녹록지 않은 길이다.

◆포장 뜯고 파니 가격 더 올라

마오타이 본사는 올해 초부터 포장 상자를 뜯고 술병 단위로 판매하는 이른바 '탁상령(坼箱令)'을 채택했다.

상자 없이 팔면 희소성이 떨어져 투기 세력이 매점매석을 하는 빈도가 낮아질 것을 기대한 조치다.

사측은 "부정기적으로 중개상을 방문해 마오타이 판매 수량과 뜯어진 상자 수량을 대조해 지침을 위반했을 경우 중개 인가 취소 등의 처벌을 가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당초 마오타이 전체 판매량의 80%에 탁상령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가, 얼마 뒤 10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중개상들이 창고에 마오타이를 쌓아둔 채 풀지 않는 버티기에 나선 것이다. 탁상령이 지속될수록 기존 상자에 포장된 마오타이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시중에서 마오타이를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니 가격이 뛰는 건 당연한 수순. 6병들이 상자 기준 병당 가격은 4000위안(약 74만원)에 육박해 낱개 판매되는 마오타이보다 1000위안 이상 비싸졌다.

포장 박스만 따로 거래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셴위 등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마오타이 포장 상자와 봉인 스티커가 300~500위안 정도에 거래되는 사례도 있었다.

해당 사이트에는 "마오타이의 미친 정책이 소비자들의 미친 행동을 불러왔다", "박스 제조업체에 문의하면 좀 더 저렴하게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판매 방식 변화에 안정화 조짐

예기치 않은 가격 급등에 소비자들의 분노가 고조되자 당국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지난 9월 22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고급 바이주(白酒) 가격이 오르는 나쁜 행태가 재연되고 있다"며 "특히 (마오타이 브랜드 중 대중 수요가 가장 많은) 페이톈(飛天) 가격은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도 좌담회를 열고 바이주 관련 협회와 기업들에 "바이주 시장 가격을 지키고 유지하는 역할에 힘써 달라"고 압박했다.

이어 탁상령 완화 요구도 제기됐다.

중국상업연합회(CGCC) 기관지인 중국상보는 지난달 26일 "페이톈 외에 다른 마오타이 브랜드에 대해서는 탁상령이 취소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 뒤로 마오타이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인하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위챗 내 '오늘 주류 가격(今日酒價)' 프로그램 기준으로 53도 페이톈의 박스 포장형 가격은 병당 3850위안에서 3450위안으로 400위안 내렸다.

낱개 판매의 경우 병당 2970위안에서 2800위안으로 170위안 떨어졌다.

반면 중국신문주간은 일선 주류 판매 업소를 방문한 결과 박스에 든 마오타이는 병당 200위안, 낱개 판매는 100위안 안팎 인하됐다고 소개했다.

한 마오타이 중개상은 "물이 가득 차면 넘치는 원리와 같다"며 "탁상령 철회 조짐이 엿보이자 마오타이 사재기를 했던 투기 세력이 물량을 다시 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탁상령 취소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본사의 관리가 별로 엄격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마오타이 본사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며 "마오타이는 상장사인 만큼 (변동이 생기면) 공시로 알릴 것"이라고 답했다.

허난성 뤄양에서 주류 판매점을 운영하는 황(黃)모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마오타이를 포함한) 주류 가격이 계속 오르는 건 사업에도 부정적"이라며 "현재 가격 인하 폭은 상대적으로 이성적이라 폭락만 아니면 감내할 만하다"고 말했다.

6병들이 마오타이 포장 상자(오른쪽). [사진=바이두]

◆직접판매 늘리는 데 주력해야 

최근의 가격 내림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또 다른 마오타이 중개상은 "가격 인하와 탁상령 취소 여부는 별 관계가 없다고 본다"며 "매년 이 시기에는 가격이 조금 내리곤 했다"고 주장했다.

마오타이 구매 수요가 몰리는 중추절(추석)과 춘제 사이의 비수기라 가격이 낮아지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그는 "마오타이 가격 동향은 시장 수급 상황과 연관성이 높다"며 "내년 춘제가 다가올수록 가격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마오타이 가격 안정화는 본사 차원에서도 최대 화두다. 이에 탁상령 시행과 더불어 공급량도 대폭 늘렸다.

10월 7일 이전에 재고를 100% 공급한다는 목표 하에 9~10월에만 8000t 이상의 마오타이를 풀었다.

본사가 소재한 구이저우성 쭌이시의 마오타이국제호텔에 숙박하면 마오타이를 출고가에 판매하는 등의 각종 판촉 활동도 중단·축소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유통 과정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중개상 수를 줄이고 직접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게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올해 1~3분기 마오타이 직접 판매를 통한 매출은 146억85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74.14% 증가했다. 이 금액이 100억 위안을 넘어선 건 최초의 사례다.

주류업 전문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차이쉐페이(蔡學飛) 대표는 "마오타이 가격을 낮추려면 공급량을 무한정으로 늘리는 게 가장 좋지만 실현 불가능한 일"이라며 "결국 직접 판매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게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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