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비규제지역 르네상스...아파트 거래량ㆍ가격 일 년 새 최고 2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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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1-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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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2월, 지방광역시와 천안·창원 등 지방 주요도시 규제지역 포함

  • 비규제지역 풍선효과 확대…주택수요 늘며 아파트가격도 '껑충'

 

주요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 추이 [그래프=리얼투데이 제공]


올해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및 수도권 전역은 물론 지방광역시까지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에 포함되면서 규제의 칼날을 피한 지방 중소도시에 주택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 6개 주요 비규제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총 7517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간 거래량인 4125건과 비교하면 약 1.8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0년 하반기 김포와 파주를 포함해 얼마 남지 않은 몇몇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이천시로, 2020년 1~9월 1843건에서 2021년 동기간 약 87% 증가해 3452건이 거래됐다. 이외 여주시(1472건), 포천시(1362건), 양평군(638건), 연천군(301건), 가평군(292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6개 지역 모두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거래량이 약 두 배가량 증가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비규제지역인 지방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충남 아산시에 '요진 와이시티' 전용 84A㎡형은 지난 7월 7억20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7월 동일 주택형이 5억4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1년 새 33.3% 오른 가격이다.

장기 미분양으로 인해 오랜 기간 몸살을 앓던 양산시 아파트가격도 껑충 뛰었다. 경남 양산시에선 '양산물금 대방노블랜드6차 더클래스' 전용 84B㎡형이 지난 7월 7억4800만원(32층)에 팔렸다. 지난해 7월엔 동일 주택형이 3억9000만원(33층)에 거래됐다. 아파트가격이 1년 새 무려 두 배가량 오른 셈이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후 12개월만 지나면 세대주, 세대원 상관없이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재당첨 제한도 없다. 또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70%까지 나와 대출 부담이 적으며 당첨 후 6개월 뒤 바로 전매도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이천, 양평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단지들은 청약 시장에서 신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이천시의 경우 최근 분양한 '이천빌리브어바인시티'가 지역 최초 전 타입 1순위 마감한 것에 이어 지난달 분양한 '이천자이더파크'는 평균 39.78대 1, 최고 66.82대 1의 경쟁률로 지역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평시 또한 올해 분양한 4개의 단지 모두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규제지역을 확대해 나가면서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들 지역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물론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두는 등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남은 하반기 이천, 양평 등 비규제지역 새 아파트가 분양할 예정으로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

일신건영은 이달 경기 이천시 대월면 사동리 산67-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휴먼빌 에듀파크시티'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60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휴먼빌 에듀파크시티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까지 도보 약 8분이 소요되는 직주근접 아파트로, 일대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SK하이닉스 아파트'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단지 옆에 조성될 어린이공원부터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공공도서관(예정), 사동초등학교 및 사동초병설유치원까지 도보로 연결되는 에듀존이 형성될 예정이다.

특히 단지 내 강남대치학원인 '대치누리교육'이 입점해 입주민 자녀를 위한 수준 높은 교육 서비스가 마련된다. 이천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교육 특화 아파트'인 만큼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 직원들의 관심이 특히 뜨거운 상황이다.

일신건영은 오는 12월 경기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418 일원에 전용 84㎡, 총 418가구의 '양평 공흥3지구 휴먼빌'(가칭)을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 인근에 양평동초, 양평고 등이 있으며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편의시설도 다양하다. 양평시외버스터미널, 경의중앙선 양평역 등 교통망이 다양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동부건설은 경기 여주시 교동 299-7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여주역 센트레빌 트리니체'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6개동, 전용면적 66·76㎡로 구성되며, 총 404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175가구다. 청약은 11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금성백조는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2-3블록에 짓는 '탕정역 예미지'를 선보인다. 지하 1층~최고 32층, 8개동, 791가구 규모(전용면적 74~102㎡)다. 수도권전철 1호선 탕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KTX SRT 천안아산역도 가깝다. 단지 바로 앞에 대규모 근린공원이 조성되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유치원 등도 신설될 예정이다. 특히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로 빠른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GS건설이 전남 나주시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는 대표적인 비규제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2층, 18개동 전용면적 59~179㎡ 총 1554가구 규모다. GS건설이 전남 나주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Xi)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나주시 최대 높이 최대 규모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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