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성분+기술 접목한 ‘더마 코스메틱’ 성장에···제약사 잇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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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11-0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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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코로나 시대 ‘K-뷰티’ 제약사에 기회 될까

동국제약 센텔리안24 골든 마데카 라인. [사진=동국제약 제공]

 
전통 제약사가 의약품의 핵심 성분과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해 만든 ‘더마 코스메틱’으로 뷰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의 변화가 화장품 분야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의 기능성에 주목하는 경향이 뚜렷한 가운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는 K-뷰티 시장을 기회 삼아 제약사가 새로운 시장 강자로 자리를 꿰차기 위한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5000억원 규모였던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019년 1조원 규모로 3년 새 2배 이상 성장했고, 지난해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제약사들까지 관련 시장에 뛰어들어 규모가 커지면서 향후 성장세 또한 기대되는 분야다.

‘더마’란 피부과학이라는 뜻의 ‘더마톨로지(Dermatology)’의 줄임말로, 기능성 화장품 등을 더마 화장품 또는 더마 코스메틱이라고 부른다.

우선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에서 40여년 동안 경쟁을 벌여온 동국제약과 동화약품이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서도 격돌했다.

선두주자는 2015년 자사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솔을 활용해 마데카크림을 선보인 동국제약이다. 마데카크림의 인기에 힘입어 동국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매출의 23% 수준으로 제약사 중에서는 더마 화장품 분야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화약품은 지난달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화장품 ‘후시드크림’을 선보이면서 동국제약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후시드크림은 동화약품의 상처 치료제 후시딘에 쓰이는 핵심 성분 ‘후시덤’을 그대로 적용해 만들었다. 후시드 크림은 홈쇼핑 첫 론칭에서 완판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이 오랜 기간 사용한 상처치료제를 기반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점에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2차 방송에서 후시드 크림은 1초당 10개꼴로 팔려 당초 예상한 목표보다 226%를 초과 달성해 첫 방송(1초당 8.2개)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후시드 크림 [사진=동화약품 제공]


이외에도 종근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락토핏에 들어가는 프로바이오틱스에 피부 건강 개선 기능을 더한 ‘닥터락토’ 화장품과 저분자 콜라겐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CKD’ 등을 선보였다.

JW중외제약의 계열사인 JW생활건강은 단백질 보충을 위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링셀’을 론칭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동아제약도 피부 흉터 연고 노스카나겔을 바탕으로 한 ‘노스캄 리페어겔 크림’을 선보이는 등 후발주자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은 자체 개발한 기술과 검증된 성분을 담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며 “다만 기존 뷰티 업계의 거대한 유통망과 브랜드 전략 등을 따라잡기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 소비패턴이 변화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기회 삼아 자사만의 기술력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이 있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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