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중국국제수입박람회 2021 홈페이지]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4일,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보낸 화상연설을 통해, 외자개방과 수입을 모두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구체적인 정책 등의 제시없이 기존 방침을 재차 강조하는데 그쳤다.
시 주석은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외자에 대해 네거티브 리스트(규제대상을 열거한 리스트)를 축소하고 통신・의료 등 서비스업에 대해서도 개방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외자의 투자를 권장하는 산업리스트 대상을 확대하고, 첨단제조업 및 서비스업, 첨단산업, 에너지 절약・환경보호산업 등의 분야와 중서부, 북동부 지역에 외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무역시험구와 하이난성・하이난자유무역항의 높은 수준의 개방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며, 자유무역시험구에서 서비스무역에 대한 네거티브 리스트를 작성할 것이라고 표명. 중국은 그린・저탄소, 디지털경제 분야에서 국제협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수입을 확대해 무역균형을 실현할 것”이라고도 발언했다. 중국은 14억명의 인구와 4억명 이상의 중산층이 있는 나라이며, 거대한 국내시장의 비지니스 기회를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는 자세를 나타냈다.
수입확대를 위한 시범구(進口貿易促進創新示範区)를 증설하고, 해외 전자상거래의 수입 소매상품 리스트를 개선할 것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세계적인 소비의 중심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소비센터도시’의 건설과 현대판 실크로드 경제권구상 ‘일대일로’ 관련국 등과 전자상거래 관계를 강화하는 등 국제물류능력을 높일 것이라는 의향도 나타냈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세계경제가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 중국은 각국과 함께 개방형 세계경제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TPP 가입 실현에 주력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적극적으로 가입한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중국은 다각적인 무역체제를 지킬 것”이라는 방침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수입박람회에서 선언한 개방조치를 전면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설에서 시 주석은 하이난자유무역항의 국제 서비스 무역에 관한 네거티브 리스트의 발표 및 외자의 참여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가 네 번째인 수입박람회는 2018년부터 상하이시에서 매년 개최되었으며, 매년 개막식 연설을 통해 시 주석은 대외개방의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해왔다.
수입박람회는 중국의 수입확대를 목적으로 한 행사로, 해외기업이 중국의 바이어들에게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장이다. 올해는 11월 5~10일 기간 127개국・지역으로부터 약 3000개사가 참여했다. 행사장 면적은 36만 6000㎡. 전시구역은 ‘식품・농산품’, ‘자동차’, ‘기술・설비’, ‘소비재’, ‘의료기기・의약보건’, ‘서비스・무역’ 등 6곳으로 분류되어 있다. 60개국 이상은 온라인 전시에 참여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해,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행사장을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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