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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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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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책입안자들은 금리 인상이 곧 이루어질 수 있다고 암시했지만 경제 지표는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여러 BOE 정책입안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해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10월 9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BOE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매파적인 위원으로 알려진 마이클 손더스가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만약 통화 정책이 대응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은) 더 지속적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0월 17일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BOE가 통화정책을 통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이날 베일리 총재가 "특히 중기 인플레이션이나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나타나면 통화정책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경제·통화 문제에 관한 자문그룹인 G30(Group of 30)의 온라인 패널 토론에서 그는 최근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고수하면서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고 장기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BOE 통화정책위원들이 이번 주 금리 인상에 들어갈지, 또는 12월 중순에 있을 그다음 회의까지 기다릴지 결정하기 위한 지표들은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시장 역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10월 20일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 못하게 둔화되어 전년 대비 3.1%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8월에는 전년 대비 3.2% 올라 관련 기록이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해 BOE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GDP 역시 델타변이로 인한 인력 감소로 지난 7월 예상 밖 0.1% 감소를 기록한 뒤 8월에는 0.4% 증가했다.

구프리트 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글로벌 채권 거시전략가는 "다른 주요국들과 마찬가지로 영국도 공급망 차질과 지표 간 상충되는 신호로 인한 매우 불확실한 인플레이션 전망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MPC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참고해야 하는 데이터가 매우 변동성이 심해 통화정책 정상화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CNBC를 통해 밝혔다.

CNBC는 투자은행 베렌버그가 지난 1일 장 마감 시점에서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오는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15bp(베이스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64%로 반영하고 있다고 노트에서 강조했다고 3일 보도했다. 칼럼 피커링 베렌버그 선임 경제학자는 첫 금리 인상이 12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 주에 금리가 인상되어도 놀랍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역시 12월 중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CNBC는 바클레이스가 2022년 중반까지 추가적으로 금리를 50bp 인상하는 안이 "매우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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