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낸 서학개미들 '천슬라' 갈 때 테슬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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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10-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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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던 10월 이후 최근까지 테슬라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소폭 반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투자처로서의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10월 1일 이후 28일까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 10억1392만 달러어치를 매도했다. 매수 금액은 8억2696만 달러로 매도금액이 매수금액을 크게 앞섰다. 순매도 규모는 1억8695만 달러다. 이 기간 중 테슬라 주가는 1일 주당 775달러에서 1070달러를 넘어서며 38%가 상승했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빅테크 기업 및 기술주가 편입된 ETF들을 쓸어담았다. 세이브로를 보면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용 노광·검사장비 공급사 ASML(ASML HOLDING NV ADR)을 1억8859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또 나스닥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를 1억7086만 달러어치 샀다.

이외에도 페이스북(FACEBOOK CL A)을 1억3065만 달러,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 INC CL A)은 1억870만 달러,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를 8254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그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는 데 집중해 왔다. 지난 8월 매도금액은 9억9042만 달러, 9월 매도금액은 8억7597만 달러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테슬라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미국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시장 위축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ETF 투자가 늘어난 데에 대해 김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인식과 우려보다는 희망에 대한 관심이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졌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로 리스크 테이킹 수단으로 ETF가 각광받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당분간 상승이 점쳐진다.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은 16억2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3억3100만 달러)와 비교해 5배가 늘었다. 테슬라 분기 순익이 1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올해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지난 3일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생산 및 판매 대수 발표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대체 칩 개발능력과 중국 공장의 칩 부족 영향이 없었음을 시사한 것”이라며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 약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감소 상황에서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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