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오후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아이러니하게 진행되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예비후보와 윤석열 예비후보의 선거 전략이 두 사람의 ‘캐릭터’와는 정반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 26년 정치 경력의 ‘올드보이’ 홍 후보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바람’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반면 ‘정치 신인’인 윤 후보는 기존 정치인들을 영입, 세를 불리는 전통적인 선거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2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홍·윤 캠프의 이런 선거 전략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6·11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드러났던 차이와 비슷하다. 소규모 캠프를 꾸려 외부의 바람을 일으키는 홍 후보의 전략은 이준석 대표·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 방식이다. 대규모 조직 확장으로 당심에 구애하는 윤 후보의 전략은 나경원 전 의원이 취했던 선거 전략과 유사하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 결국 민심이 천심이다”며 “이준석 대표 선거 때도 그랬다”고 했다. 지난 26일엔 “(윤 후보 측이) 일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을 독려해 당원들을 압박해도 모바일 투표의 특성상 그건 통하지 않을 것이다. 당원들은 이미 홍준표만이 이길 수 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상 우위를 강조하는 선거 전략도 이 대표와 닮았다. 홍 후보는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물론 보도자료를 배포해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대중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정보가 그 선택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효과)’를 부추기고 있다. 이 대표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바람을 일으켰다.

반면 윤 후보는 대외적으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맞설 적임자라는 걸 강조하면서, 대내적으로는 조직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태경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고, 당내 의원들 영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53개 당협위원장 중 140여개 당협위원장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적으로 윤 후보 지지를 표명한 의원만 약 3분의 1에 달한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무도한 정권은 저 하나만 제거하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착각하고 온갖 공작과 핍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문’ 상징성을 부각해 당심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나 전 의원 또한 대규모 선거캠프를 꾸리고 ‘문재인 정부의 핍박’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편 바 있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 ‘선수교체론’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유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를 언급 “중도층과 흔들리는 민주당 지지층까지 끌어들일 후보는 오직 유승민이다”고 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는 원희룡 후보는 “오로지 본선에서 이재명과 1대 1로 붙어 확실히 이길 후보가 누군지만 생각해 달라”고 했다.

앞선 경선에선 오 시장, 이 대표가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대선 경선은 룰이 다른 만큼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장 보선 경선의 경우 여론조사 100%로 치러졌고, 당 대표 경선에선 대구에서 5선을 지낸 주호영 의원이 출마해 당심이 흩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50%, 경쟁력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다음 달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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