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가운데)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진행된 은행업계 간담회에서 주요 은행장 및 금융 유관기관장들과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과 가계부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주요 은행장들이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만나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고 위원장은 은행권에 그간 빅테크 지원에 치우쳤던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고, 은행권의 겸영·부수업무 범위를 확대해주기로 약속했다.

28일 금융당국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고승범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업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8월 고 위원장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진행된 은행권과의 상견례다. 이날 간담회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임성훈 대구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은행권은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이 지난 26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이 최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과 관련해) 소비자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면서도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그간 빅테크 지원에 치우쳤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벗어나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금융혁신 과정에서 정부는 금융권과 빅테크 간 불합리한 규제 차익이 발생하지 않는 '공정한 경쟁'에 기반한 금융혁신을 지향하겠다"며 "지방은행과 빅테크, 핀테크 간의 업무제휴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고민해 지방은행의 경쟁력 강화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이 공존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을 통해 뒷받침하면서 디지털 금융감독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감독방식 등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은행권에 겸영·부수업무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은행이 '종합재산관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탁재산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방식의 신탁을 허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부동산에 제한돼 있던 은행의 투자자문업을 전 상품으로 확대해 다양한 투자자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아 운영 중인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서는 사업의 운영 성과와 은행업의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은행의 부수업무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도 조성한다. 고 위원장은 "미래 은행은 단순히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슈퍼 앱을 통해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 니즈에 맞춰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 위원장은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과 관련해 “(씨티은행 소매금융 폐지가) 인가 대상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심도 있게 했으며, 인가 대상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 건전한 거래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 명령을 한 것으로, 금융감독원을 통해 계속 감시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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