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그램 기술 적용하면 평범한 거실이 나만의 사무실·놀이터로
  • 메타버스 관광지 협업 등 국내외 러브콜···트윈월드 가능성 확장
코로나19로 비대면 접촉이 주목을 받으면서 현실과 유사한 새로운 차원의 세계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보통신기술(ICT)에 민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메타버스가 급격히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3D) 가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세계를 의미한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가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인터넷과 모바일을 대체할 새로운 '플랫폼 혁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애플과 페이스북,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공룡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저마다 특색있는 시도를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월드'도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트윈월드는 기존의 만들어진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하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가 직접 메타버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김희관 더블미 대표.[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현실공간에 가상세계 만드는 트윈월드 서비스 중

"트윈월드를 활용하면 내가 원하는 장소에 디즈니랜드를 새롭게 만들 수 있고, 그렇게 만든 디즈니랜드를 매매할 수 있습니다."

김희관 더블미(DoubleMe) 대표는 트윈월드 플랫폼을 활용하면 누구나 혼합현실(MR) 공간을 자유롭게 꾸미고, 다른 사용자를 초대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김 대표가 설립한 더블미는 홀로그램 기술에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더블미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트윈월드 서비스는 일반인도 손쉽게 메타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윈월드는 현실 공간에 가상세계를 세울 수 있다. 기존의 AR·VR 서비스들이 개발사에서 만들어 둔 가상현실 콘텐츠를 그대로 즐기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다면, 트윈월드는 사용자가 직접 자신이 즐길 가상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사진=더블미 제공]

즉, 기존 메타버스 콘텐츠는 기기나 스크린 안에 재생되고 사용자가 이를 관람하며 경험하는 방식에 가깝다. 반면 더블미는 가상세계를 스크린 밖으로, 다시 말해 내 주변에 만드는 식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꾸밀 수 있기 때문에 응용 범위도 무궁무진하다. 더블미의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하면 평범한 거실을 나만의 사무실이나 놀이터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웨어러블 기기 '홀로렌즈2'를 착용해야 접근할 수 있는 버전으로 트윈월드가 첫 출시된 이후 1년여 만에 사용자 5만명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일반 스마트폰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새로운 도약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흔히 메타버스라고 하면 컴퓨터 스크린 속에 덩그러니 있는 것이 떠오르기 쉽습니다. 자기만의 캐릭터를 컨트롤하는 형태입니다. 반면 저희는 대규모 혼합현실 플랫폼 기술을 구현해 메타버스를 현실세계로 가져왔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현실 공간을 사용자가 원하는 세계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3D 핵심 기술 보유···기술보다 콘텐츠 방점 두고 플랫폼 활성화 시도

당초 더블미는 자체적으로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Volumetric Video Capture) 기술을 개발해 스튜디오를 운영해온 스타트업이다. 더블미가 개발한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은 한 대의 PC와 3D 카메라만으로도 고화질 볼류메트릭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는 홀로 포트(HoloPort)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해당 기술은 사용자가 3D 카메라 앞에서 한 바퀴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사용자의 전신 형태가 학습되는 기술이다. 사람의 표정이나 동작은 물론 자세히 보이지 않는 부분도 완벽한 3D 모델로 생성할 수 있는 그래픽 기술이다.

더블미는 홀로 포트 기술을 통해 글로벌 12개 이동통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등 B2B(기업간 거래)에 중점을 둬왔다.

"AR·VR에서도 중요한 것은 결국 콘텐츠입니다. 콘텐츠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성공할지 실패할지가 결정됩니다. 그런데 안 해본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예 사람이나 동물처럼 움직이는 대상을 찍으면 이걸 직접 콘텐츠로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더블미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자는 개념이 컸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와 더블미는 지난해부터는 트윈월드를 통해 B2B보다 B2C(기업과 소비자의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에게 기술을 제공하는 형식이었다면 지금은 기술을 플랫폼화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플랫폼 방식을 통해 콘텐츠의 생성과 소비를 한층 촉진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다만 그렇다보니 콘텐츠의 생성과 소비가 매우 쉽고 편리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트윈월드는 지금까지처럼 기술을 파는 것보다 아예 기술은 공짜로 공개하고 거꾸로 콘텐츠를 풍성하게 가꾸도록 하자는 개념에 착안했습니다. 사용자가 본인들의 콘텐츠를 가져오시면 이를 수집·교환·소비하는 플랫폼을 저희가 만들어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전문가나 전문 장비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3D 그래픽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전문 장비를 갖춰 스캔을 하더라도 최종 모델이 나오기까지 3000만~4000만원의 비용과 3~4주의 기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트윈월드와 그에 적용된 홀로 포트 기술을 활용하면 전문적 기술이 없어도 손쉽게 자신의 공간을 스캔해 3D화 할 수 있다. 트윈월드 공간의 핵심은 전문지식이 없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ICT에 익숙지 않은 할머니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철학이다.

한발 더 나아가 김 대표와 더블미는 소비자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유를 늘려갈 계획이다. 유튜브 스타가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듯이 트윈월드로 공간을 스캔·생산해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가 만든 작품에 블록체인 기능을 추가해 제3자가 변경할 수 없는 형태로 진위를 가릴 수 있는 인증서를 넣어서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작업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욕을 보인다.

"쉽게 유튜브 같은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현실공간에 있는 무엇인가를 복제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노동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당신 스스로의 디지털 카피를 만들어 오시면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거라고 봅니다."

◆국내외 기업과 협업 지속···궁극적 목표는 현실세계 그대로 옮기는 '미러 월드'

기존 공간을 쉽사리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주는 기업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8월 바르셀로나에 소재한 유니베일-로담코-웨스트필드(URW) 쇼핑몰 150m 복도 공간에 트윈월드를 활용해 수족관 경험 콘텐츠 'Aqua!'를 구축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향후 더블미는 글로벌 URW 백화점에 트윈월드 콘텐츠를 확장해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더블미 제공]

싱가포르 정부의 요청을 받아 현실 관광지인 '센토사(Sentosa)'섬의 현실세계 메타버스 관광지 구축에 협력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협업이 활발하다. 부산시와 트윈월드의 기능을 활용해 현실세계 메타버스 사업을 공동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사업 제휴를 통해 트윈월드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윈월드를 통해 실감형 서비스, 현실세계 메타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최근 협업을 통해 교육·관광·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례를 발굴해 글로벌하게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명의 의미도 넓어졌다. 당초 더블미라는 사명은 자신을 더블링(doubling)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래픽 촬영을 통해 자신의 분신을 만드는 데 집중한 것이다. 그러나 트윈월드를 서비스하면서 더블미의 개념도 확장됐다.

현재 더블미는 현실을 더블링해 가상공간에 안착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은 메타버스 개념으로 트윈월드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현실을 옮긴 '미러 월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현실 모델을 그대로 가져와 일반인도 손쉽게 가상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누구든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트윈월드입니다. 그게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공간에서 이뤄진다는 이 두 가지가 가장 핵심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트윈월드라는 가상공간 안에 전 세계 사람들이 길거리, 자기 도시 등을 전부 다 카피해서 가져올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희관 더블미 대표.[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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