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긴 헝다, 전기차 중심 사업 재편… 시장선 ‘갸우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곽예지 기자
입력 2021-10-24 15: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부동산 줄이고 전기차 중심 재편 계획

  • "10년내 부동산 사업 매출 규모 70% 이상 줄이겠다"

  • 2019년 이후 생산모델 공개 못한 헝다자동차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간신히 넘긴 중국 헝다그룹이 향후 그룹의 중심 사업을 부동산에서 전기차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이목이 쏠린다. 그러나 갚아야 할 빚이 여전히 막대한 헝다의 전기차 사업 재편에 시장은 물음표를 붙였다.
쉬자인 회장 “전기차 사업, 10년 내 부동산 대체”
2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은 회사 내부 회의에서 부동산 사업 축소를 골자로 한 회사 사업 재편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향후 완공된 부동산 상품만 판매하는 후분양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린만큼 헝다의 선분양 주택을 매수하려는 고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동산업계는 그동안 우리나라와 같이 주택 등 건물을 짓기 전에 고객들에게 분양을 하는 선분양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어 쉬 회장은 “지난해 7000억 위안(약 129조원)이던 부동산 사업 매출이 10년 이내에 2000억 위안(약 36조9000억원) 수준으로 7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 건설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는 얘기다.

대신 앞으로 10년간 헝다의 부동산 산업을 대체할 사업은 전기차 사업이 될 것이라고 쉬 회장은 밝혔다.

올해 헝다자동차는 자사의 전기차 모델인 헝치(恒馳)1·3·5·6·7의 본격 생산을 위해 박차를 가했으며, 동계와 하계 작동 테스트를 모두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앞서 11일에는 류융줘 헝다자동차 총재가 내년부터 일부 완제품을 출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속되는 디폴트 위험 속 진척 더딘 전기차 사업 재편
그러나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헝다그룹은 앞서 23일 달러 채권 지급 유예기간 종료를 앞둔 21일 8350만 달러(985억원)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가까스로 상환하면서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오는 29일 지난달 유예한 달러채 이자 47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며, 30일에도 1425만 달러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달 12일 달러채 3건에 대한 이자 총 1억4800만 달러(약 1748억원)도 내지 못했다. 이자 지급일로부터 30거래일이라는 유예 기간이 있어 아직 디폴트로는 분류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헝다자동차는 2019년 설립 이후 생산 모델을 3년째 공개하지 못할 만큼 사업 진척이 더디다. 헝다그룹 디폴트 위기에 일부 헝다자동차 임직원들의 임금 미지급 사태도 벌어진 적이 있다.

헝다그룹의 전기차 사업 재편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은 이유다. 홍콩 법무법인 코르배앤드킴의 존 한 파트너는 “헝다그룹의 방향성과 일부 이자 지급은 긍정적”이라면서 “그것이 헝다그룹의 지속적인 유동성에 대한 전반적인 우려를 해결하지 못한다”라고 꼬집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