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직접 고용 3만명... 구광모 회장 “기업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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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0-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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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생태계 지원·육성 통해 9000개의 일자리 창출 약속

  • 벤처 정신·개방형 혁신과 시너지 기대

구광모 LG 회장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소임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첨단 분야에 앞서서 투자하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감으로써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2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향후 3년간 총 3만9000개 규모의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며 이처럼 말했다.

LG그룹은 KT와 삼성에 이어 세 번째로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청년희망 ON’ 파트너로 함께하기로 했다. 앞서 KT와 삼성전자는 각각 1만2000명과 3만명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LG그룹은 기존보다 10% 가량 늘린 1만명의 직원을 매년 직접 채용한다. 3년 동안 총 3만명이 목표다. 산업생태계 지원·육성을 통해선 9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방침이다.

최근 연간 1만명 규모의 채용 규모를 유지해온 LG는 올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고 LX와의 계열분리로 인해 그룹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를 고려했을 때 내년에 1만명 규모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실질적으로는 10%가량 확대되는 셈이다.

직접 고용과 더불어 산업생태계 지원·육성을 위해 LG는 우선 대학과의 산학연계를 통해 맞춤형 교육과 현장 실무를 강화하는 ‘채용계약학과’를 확대한다.

기존 소프트웨어(SW), 광학, 스마트융합 분야에 더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의 분야로 대상을 넓힌다. LG는 이를 통해 3년간 58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LG커넥트’, ‘오픈랩’ 등 스타트업 분야에 1500억원을 투자해 3년간 약 2000개 일자리 확보에도 나선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LG 소셜캠퍼스’, 지역청년 혁신가를 육성하는 ‘로컬밸류업프로그램’ 등도 강화해 1200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

LG는 그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약 6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봤으나 관련 사업 강화를 통해 이 효과가 9000개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런 일자리 창출이 LG를 넘어서서 사회 전반에 확산해 나가도록 하기 위한 고민도 계속하고 있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학계, 중소기업, 협력업체, 청년 스타트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생태계를 육성해 함께 성장해 나가면서 일자리를 더해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LG의 이와 같은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는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에) LG가 이렇게 크게 화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기업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청년 일자리를 늘려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보자”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이 2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광모식 인화(人和) 경영’ 본격화...시너지 통해 ‘젊은 혁신’ 속도낸다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예고되자 재계에서는 ‘구광모식 인화(人和)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을 아끼고 서로 화합한다’는 뜻을 지닌 인화는 역대 LG 회장들을 대표하는 경영 방식으로 유명하다. 이와 같은 그룹 문화 덕에 재계에는 LG 구성원들은 비교적 애사심이 높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고객을 LG의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 강조하는 구 회장에게는 ‘LG맨’들이 가장 든든한 ‘LG팬’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청년희망ON 참여를 계기로 채용 규모 확대를 꾀하고 청년 세대를 LG 팬으로 끌어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지금까지 구 회장이 스타트업·벤처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과 맞물려 ‘젊은 혁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업형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하는 등 ‘벤처 정신’을 강조하며 스타트업·벤처 투자, 개방형 혁신 등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며 “과감한 도전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LG가 오늘 발표한 대로 대규모 직접 채용과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젊은 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면 청년 세대가 주도하는 LG의 젊은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 회장(오른쪽)이 2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행사에 참석해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인사하고 있다.[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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