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규제 쇼크'로 합산 시가총액이 30조원 이상 증발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꾸준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투심은 카카오에 쏠리는 모양새다. 외국인들이 최근 8거래일 동안 카카오 주식을 800억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지만 네이버 순매수액은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 종가와 같은 12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에는 주가가 13만원으로 오르며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3만원 돌파를 시도했다.
네이버는 이날 전일 대비 0.74%(3000원) 오른 41만500원으로 마감했다. 역대급 분기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강세를 시현했다.
앞서 네이버는 이날 오전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7273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26.9%, 19.9%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한 수준이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정부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으로 인해 합산 시가총액이 30조원 이상 증발한 바 있다. 지난달 7일 68조4848억원이던 카카오의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지난 5일 49조3941억원으로 19조907억원 급락했다. 같은기간 네이버는 73조150억원에서 60조8595억원으로 12조1555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5일을 저점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6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중 카카오는 7거래일에 걸쳐 상승세를 보였다. 8일과 12일, 18일에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도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상승 7거래일, 하락 3거래일, 보합 1거래일을 기록했다.
다만 두 종목 중에서는 카카오의 상승세가 더 강한 상황이다. 이날 종가 기준 지난 5일 대비 상승률은 카카오가 15.31%로 10.79%를 기록한 네이버를 앞섰다. 카카오가 4.51%포인트 더 높은 상승세를 시현한 셈이다.
두 종목의 상승률 차이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강도 차이에서 기인했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카카오 주식 815억6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네이버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94억2500만원에 그쳤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9배 가까이 차이나는 셈이다. 같은 기간 기관도 카카오 주식은 1467억2000만원어치 순매수했지만 네이버에 대한 순매수액은 1193억8200만원에 그쳤다.
JP모건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카오가 일부 사업은 조만간 철수하겠지만 스크린골프 사업은 유지하고 모빌리티 사업의 부정적인 매출 영향도 10% 미만일 것"이라며 "규제 영향은 충분히 관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주가 15만원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내달 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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