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그래픽팀]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움직임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국채금리도 올 연말까지는 최상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가장 주된 요소는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충격에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에서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돈줄 죄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 가장 먼저 긴축 신호를 켠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 내년 말까지 추가로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기준금리가 네 차례 더 올라가면 내년 말 연 1.75%에 이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21일 채권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데다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제유가 급등세, 공급망 병목현상 등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대체로 올 연말 기준 3년물은 2.0%, 10년물은 2.50%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 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서 장·단기 금리가 들썩이는 움직임이 연말까지 지속되고 내년 1분기 들어서야 안정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인상하고 나면 이후부터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안정세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하면서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테이퍼링 발표를 지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내년 1분기 지나면서부터 안정될 것이기 때문에 내년 초부턴 (금리가) 하향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향후 이뤄질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이 완료되는 시점까지는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국채금리에 큰 영향을 주는 미 국채 금리 역시 연말까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는 연준이 종전보다 채권을 덜 사들이기 시작한다는 의미인데, 이 경우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10년물 금리가 지난밤 1.67%를 기록했는데 가파른 상승은 공급망 차질 우려와 인플레 우려 때문이고 이는 일시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행하고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고려하면 상방 압력이 내년 초까지는 지속된다고 본다"면서 "전반적인 레벨 자체가 올라갈 것이며 미 국채는 평단 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세에 따른 환율 변동성 역시 출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환종 센터장은 "금리가 높아지면 외인들의 자금이 들어온다"면서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해서 외인자금은 꾸준히 들어올 것이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선 연구원은 "현 상태로는 미국이 어디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알 수 없지만 미국이 유동성을 풀었던 것을 조이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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