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29)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5년 7개월 만이다.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7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6569야드)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상 -3점)으로 진행됐다.
최종 4라운드 결과 이정민은 버디 10개, 보기 1개를 엮어 19점을 얻었다. 최종 합계 51점으로 안나린(25·47점)을 4점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전날 밤 이정민은 박민지(23)에 8점 뒤져있었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정민은 2번 홀(파5) 버디를 기록하며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5번 홀과 7번 홀(이상 파4)에서도 버디를 기록했다. 8번 홀(파3) 보기가 아쉬웠다.
전반 9홀에서 5점을 얻은 그는 후반부부터 버디 쇼로 점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10번 홀(파5)을 시작으로 12번 홀부터 14번 홀(이상 파4)까지, 16번 홀(파3)부터 18번 홀(파4)까지 버디를 기록했다. 주춤했던 안나린과 박민지를 차례로 눌렀다.
박민지는 6번 홀(파5) 3점을 잃으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 번째 샷은 페널티 구역으로, 네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결국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정민은 18번 홀(파4) 그린에서 다른 선수들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이 축하 인사를 건넸다. 2016년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8승을 달성한 지 5년 7개월 만이다.
그는 "골프가 되지 않아 받은 상처와 두려움을 시행착오 끝에 극복했다"며 "계속 노력해서 더 나은 경기력을 펼쳐 보이겠다. 오늘은 나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우승 상금(1억8000만원)을 더해 상금 순위 7위(5억3199만원)에 위치했다. 박민지는 사상 첫 시즌 상금 15억원 달성까지 600만원을 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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