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산업은행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투자한 금액이 10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이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는 것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산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은의 석유·천연가스 투자액은 10조3191억원이다. 천연가스 투자액이 5조957억원, 석유에 2조9775억원 투자됐다, 나머지는 석유·천연가스 공동사업 투자액으로 집계됐다. 투자 형태는 대출과 보증이 각각 6조9769억원, 3조3395억원이었다.
민 의원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석탄의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지만 사실상 이들도 석탄 못지않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에너지원"이라며 "산은이 정부자금으로 좌초자산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에너지전환 리스크를 증가시키며, 탄소중립에도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은이 탄소배출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은행'을 자처하는 것은 그린워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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